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은행권이 가계대출에서 기업대출로 포트폴리오를 바꾸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기업대출을 꺼린 것은 구조조정 등에 따른 위험이 크고, 견실한 중소기업 선별이 어려운 탓인데요.
최근 AI와 고객참여 심사 등으로 기업 선구안을 높인 우리은행의 새로운 시도가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은행권에서 중소기업 대출 확대가 화두입니다.
이미 많이 늘어난 가계대출의 성장 여력이 떨어지는 이유도 있지만, 정부가 생산과 고용을 유발하는 기업대출 확대를 주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소기업대출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은행들은 기업 선별과 부실 대출 리스크 관리 능력을 높이는 것이 숙제입니다.
우리은행은 국내 최초로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기업진단시스템 ‘빅아이(Big Eye)’를 기업대출 리스크관리에 도입했습니다.
‘빅아이’는 빅데이터 분석과 기계학습 등을 활용해 다양한 정보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기업 관련 중요정보와 부실징후를 파악하는 시스템입니다.
[인터뷰] 유미경 팀장/ 우리은행 리스크총괄부
“숫자로 된 정량 정보와 정량화 되지 않은 문서화된 정보들이 있습니다. 요새 SNS라든지 아니면 신문기사, 연구소 보고서라든지 이런 각종 텍스트정보들이 있거든요. 그런 정보들을 저희가 실시간으로 가져와서 분석하는…”
우리은행은 또 눈에 보이는 지표나 담보에 의존한 대출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출을 받으려는 기업이 심사에 직접 참여하는 고객참여형 오픈심사제도 도입했습니다.
오픈심사제는 기업대출 심사 때, 담당 심사자의 현장실사 후 대출신청 기업이 심사 과정에 참여해 직접 설명하고 은행 변리사 등 전문가들의 질의응답을 통해 기술력과 사업성을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우리은행은 오픈심사제로 재무적 지표는 좋지 않지만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등에 공격적으로 자금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한편 올해 시중은행들의 중기대출 확대 목표치는 전년 대비 약 7~9% 수준입니다.
우리은행은 올해 중기대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9% 늘어난 6조5,000억원 순증으로 책정해 업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계획을 세웠습니다.
/정훈규기자cargo29@sedaily.com
[영상취재 김동욱/ 영상편집 소혜영]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