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의 벤처투자사(VC) ‘삼성벤처투자’가 기술과는 거리가 먼 인테리어 기업에 처음으로 투자를 진행했다. 지상파 방송사 프로듀서(PD) 출신으로 ‘집 꾸미기’에 관심이 많아 직접 창업에 나선 윤소연(사진) 대표의 ‘아파트멘터리’가 그 주인공이다.
아파트멘터리는 지난 17일 소프트뱅크의 한국 투자법인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삼성벤처투자로부터 총 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이미 2016년 아파트멘터리에 초기 투자를 진행했던 인연이 있다.
윤 대표를 비롯해 아파트멘터리는 삼성벤처투자의 투자를 계기로 계열사 삼성물산(028260)의 유명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과의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삼성벤처투자에서도 앞으로 양사의 협업 가능성을 고려하고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 출신인 김준영 아파트멘터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벤처투자가 조성한 펀드에 삼성물산의 자금도 들어와 있어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멘터리는 윤 대표가 2016년 설립한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으로 2년 동안 아파트 100개 가정을 리모델링했다. 고객 중에는 유명 개그맨 노홍철씨도 있다. 아파트멘터리는 지금까지 대중적이고 밝은 느낌의 ‘파이브’부터 중후한 느낌의 고급형 서비스 ‘아뜰리에’까지 여러 브랜드를 내놓았다. 올해 매출액은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 대표는 “아파트 리모델링을 설계부터 시공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업체는 인테리어 업계에 지금껏 없었다”면서 “이러한 특징을 기반으로 사업을 더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아파트멘터리가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진윤정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심사역은 “앞으로 한국과 비슷한 형태의 홍콩, 싱가포르 등의 시장에서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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