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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에도 못 웃는 게임주... 신작 출시 지연에 '미끄럼'

넷마블·엔씨소프트 하락세





게임주들이 준수한 실적에도 신작 발표 지연으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늘 새로운 콘텐츠를 추구하는 업종 특성상 미래가치를 반영하는 새 게임 출시가 주가에 민감하게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게임 대장주 넷마블은 전 거래일 대비 0.77% 하락한 12만8,500원에 마감했다. 넷마블은 올해 주가가 30% 넘게 빠지면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등주인 엔씨소프트(036570)도 지난해 리니지M 출시로 인기를 끌며 주가 상승세를 기록한 흐름과 반대로 올해 17% 넘게 주가가 떨어졌다. 코스닥의 게임빌(063080)(-31.41%), 펄어비스(263750)(3.65%) 등 상위 게임주의 연초 대비 수익률이 시장 전체보다 떨어지는 상황이다.

실적 측면에서 게임주가 고전하는 상황은 아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1·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4,884억원, 영업이익 1,801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8.4%, 4.8%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PC 게임 매출이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리니지M 인기에 견조한 수준을 기록했다”며 “계절적 하락세를 고려하면 시장 전망치보다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경우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4%, 492% 급등한 것이어서 실적이 부진했다고 평가하기가 힘들다. 넷마블도 1·4분기 실적이 매출액은 직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하지만 영업이익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신작 출시 지연이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블레이드앤소울2의 출시가 미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탓에 아이온과 리니지2M의 시장 공개도 늦춰질 것으로 우려된다. 오 연구원은 “과거 엔씨소프트의 개발 장기화 사례들을 감안하면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추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며 목표주가를 53만원에서 49만원으로 낮췄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넷마블의 주가 하락도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출시와 리니지2 레볼루션의 중국 허가 일정이 불투명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대로 컴투스(078340)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스카이랜더스와 서머너즈워 효과로 올해 주가가 27%나 올랐다. 게임주 주가는 통상 신작 기대감과 시장의 호응으로 출시 이전 상승하다가 실제 출시된 후 급락하는 경우가 많아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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