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올해 3·4분기 내로 업무 자동화(RPA)를 은행 업무 전반에 적용하기로 했다. 노사 양측은 이로써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여신업무에 한해 도입한 RPA를 펀드, 외환, 퇴직연금, 파생상품 등 은행업무 전반으로 확대한다고 24일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RPA 확대는 직원들의 단순업무를 줄이고 창의적 업무를 할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수단”이라면서 “더 나아가 ‘워라벨’ 기조에 맞게 업무시간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무의 자동화가 궁극적으로 인력 조정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신한은행측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일 뿐 RPA가 직원을 대체하는 개념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도 큰 틀에서 동감하는 분위기다. 신한은행 노조 관계자는 “자동화를 모든 업무 부분에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 “일선 영업점에서 단순업무가 줄어들면 고객에게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기업대출이나 부동산담보 등 직원들의 손을 탈 수밖에 없는 분야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노조 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에 RPA를 적용할지 나온 바는 없으니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한카드도 지난 1월부터 RPA 시스템을 카드 분실 신고, 습득 카드 처리 등 13개 업무에 적용하고 있는 중이다. 신한카드 측은 “사람의 근무량으로 환산하면 월간 1,700여 시간을 로봇 소프트웨어가 대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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