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1·4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7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6년 만에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실적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는 24일 연결 기준 1·4분기 영업이익 1조4,877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1조3,650억원) 대비 9.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지난 2011년 2·4분기(1조7,465억원) 이후 최대다. 매출액은 15조8,623억원으로 전년 동기(15조772억원)보다 5.2% 증가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조159억원으로 전년 동기(7,954억원)대비 13.1% 증가했으며 2012년 2·4분기(1조527억원)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
전중선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부사장)은 “철강·비철강 부문 모두 동반 호조였다”며 “업황 호조와 지난 3년간의 구조조정의 결실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1·4분기 철강 제품 판매량은 929만4,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고 월드프리미엄(WP) 제품 비중도 전년 동기 대비 1.4%포인트 늘어난 54.9%를 기록했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와 철강 제품가격 상승, 원가절감 등으로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대비 1.8% 포인트 상승한 13.1%를 기록했다.
그간 부진했던 해외 사업도 개선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가 지난해 3·4분기 흑자전환한 후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베트남 봉형강공장의 적자폭도 줄고 있다.
포스코는 2015~2016년 세계 경기 회복 지연과 철강 공급 과잉 등으로 매출액이 50조원대로 떨어지는 등 실적이 부진했으나 지난해 매출액 60조원을 회복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견고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이날 올해 매출액 목표치를 연초 계획 대비 1조1,000억원 늘어난 63조원으로 상향했다.
한편 포스코는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실적발표와 함께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의 열연 제품을 공급받아 제품을 생산하는 4대 강관 업체들이 쿼터제로 줄어드는 미국향을 비미국향 판매 확대와 국내 중국산 제품 대체를 통해 적극 대응하고 있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포스코가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리튬사업과 관련해서는 2020년께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현 신사업실장(상무)는 “호주 광산개발 기업인 필바라사와 체결한 리튬정광 구매계약을 통해 2020년부터 연산 3만톤 규모의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매출이 4,000∼5,000억원 수준으로 발생하면서 바로 손익분기점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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