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경제 불황으로 소자본·소규모 창업의 대표 아이템인 ‘1인 창업’이 인기를 끈 데 이어 최근에는 아예 사람이 필요 없는 ‘무인 창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무인점포는 극히 좁은 공간에서도 창업이 가능해 비용과 관리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셀프 또는 무인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인건비 절감 효과와 수익성이 높아 개인은 물론 기업에서도 관심이 많은 서비스 분야로 꼽히고 있다. 기술 발달에 따른 저비용·고효율 점포 운영과 탄력적인 매장 관리가 가능한 무인화 매장들이 속속들이 개발되고 있어 선택지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한발 앞서 해외시장에서는 이미 무인 창업이 꽃을 피우고 있다. 미국의 아마존은 인공지능(AI) 무인점포 아마존고를, 중국의 알리바바는 무인편의점 타오카페를 열고 무인 쇼핑 시대를 선포했다. 또 일본은 꽃·과일·건강식품을 비롯한 다양한 상품 구매가 가능한 무인자판기 사업이 성황이며 무인정미소와 무인편의점 등의 서비스가 운영되면서 무인화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국내 무인 창업시장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했다. 최근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달콤커피는 2평의 공간에서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로봇카페 비트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면서 무인 카페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이미 인천공항 제2청사에 2기를 비롯해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메타넷엠씨씨와 SK증권 사내 카페에 입점하는 등 무인 카페는 편의성과 함께 ‘가성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다날엔터테인먼트도 셋톱박스를 통해 자동으로 신곡이 다운로드되고 별도의 노래방기기 없이도 완벽한 노래방을 연출하는 무인노래방을 론칭했다. 이 외에도 창업시장에 무인편의점과 무인세탁소·무인뽑기방·캡슐호텔 등이 가세하면서 무인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무인점포는 비용 절감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더욱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가성비를 따지는 현명한 소비자들이 늘어날수록 무인 창업의 먹거리도 늘어나는 셈이다. 아직 무인 창업 초창기인 한국에는 더욱 많은 도전 기회가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더욱 다채롭고 유용한 무인 창업 아이템들이 생겨나 성공 신화를 만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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