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8년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보면 이번달 BSI는 79로 전달보다 2포인트 올랐다. BSI는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나타낸 지표로 기준치인 100 이하면 경기가 좋다고 판단하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적다는 뜻이다.
4월 BSI도 100에 크게 못 미쳐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상황이지만 지수가 반등한 것은 긍정적이다. BSI는 지난해 12월 81을 기록한 뒤 올 1월 78, 2월 77, 3월 77 등 하향세에 있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지수가 올랐다. 제조업의 업황 BSI는 3월 74에서 4월 77로 뛰었고 비제조업 역시 같은 기간 79에서 80으로 상승했다.
기업 체감경기가 개선된 것은 봄날씨가 되면서 건설업을 중심으로 산업 활동이 늘고 야외활동·여행 관련 업황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건설업(71)은 전달보다 3포인트, 숙박업(76)은 13포인트,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70)은 11포인트 올랐다.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경기에 반영됐다. 한은 관계자는 “건설업 등에서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사업 기회가 늘 것으로 기대한다는 의견들이 나왔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되면 건설, 광물개발, 가스 등 산업이 수혜를 볼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구조조정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조선업 경기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조선업 업황 BSI는 지난해 10월 35까지 떨어졌으나 올 1월 49, 3월 55, 4월 56까지 회복됐다. 조선업은 올 1·4분기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 등 ‘빅3’만 약 40척을 신규 수주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건설·조선 등이 살아나자 연관 산업인 1차금속(83)과 금속가공(68)도 각각 19포인트와 14포인트 BSI가 상승했다.
반면 전자영상통신장비(85)는 신규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으로 2포인트 하락했다.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자동차(64)도 2포인트 떨어졌다.
한편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 부진이 가장 많이 꼽혔다. 제조업체의 20.7%, 비제조업체의 20.4%가 ‘내수 부진으로 어렵다’고 답했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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