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인공지능(AI) 기반 통·번역 서비스 ‘파파고’가 웹 사이트로 영역을 넓혔다. 연내 러시아어 등 4개 언어도 추가한다.
김준석 네이버 파파고 리더는 역삼동 ‘D2 스타트업 팩토리’에서 열린 기술 설명회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김 리더는 “파파고에서도 인공신경망(NMT) 기술을 적용한 웹 사이트 번역 서비스를 시작했다”면서 “글자 수 제한 없이 논문이나 외신 기사 등을 한국어로 바꿔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파파고는 애플리케이션(앱)과 전용 페이지를 통해 5,000자 미만의 글을 지정된 공간에 입력하거나 붙여넣어야 번역을 해줬다. 김 리더는 “웹 사이트에 올라온 문장은 색상이나 볼드(굵은) 처리가 돼 있어 명령어를 빼고 순수하게 단어만 뽑아내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해결 방안을 찾아내 서비스를 내놓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중휘 네이버 파파고 테크 리더는 “자체적으로 측정하기에는 구글보다 더 좋은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면서 “한국어 처리 능력은 다른 기업보다 객관적으로도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파고는 연내 러시아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아랍어 등을 14개 언어 번역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러시아어는 오는 6월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을 겨냥한 것이다. 국내 취재진이나 관광객이 월드컵을 계기로 러시아를 방문할 때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파파고는 장기적으로는 무선 네트워크 연결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통·번역 서비스를 사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기로 했다. 기존 NMT 기술 적용 번역 서비스는 서버에서 데이터를 불러와야 하므로 통신 연결이 필수적이다. 신 리더는 “데이터 처리량이 많아서 네트워크 연결 없이는 고품질의 번역 서비스를 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럼에도 많은 수요를 확인해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