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최근 들어 부침이 있었지만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주들은 미국 주식시장을 이끌며 전 세계 혁신의 대명사로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국내 펀드운용사에서 FAANG주를 담은 펀드를 소개하면서 자산가와 젊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FAANG주의 인기 속에서 이를 그대로 담는 것이 아니라 소위 말하는 ‘한국형 FAANG’주 찾기에 나섰다. 한국신탁운용의 제4차산업혁명증권투자신탁은 말 그대로 한국의 새로운 먹거리와 성장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이 펀드의 투자철학은 무형자산에 지속 투자해 미래성장을 준비하는 기업에 투자한다. 한국형 차세대 먹을거리를 발굴하겠다는 게 펀드의 투자 철학이다.
제4차산업혁명증권투자신탁은 삼성전자(8.38%), 카카오(5.61%), NHN엔터테인먼트(5.55%), 삼성SDS(4.5%), 한미약품(4.4%), LG전자(4.32%), SK텔레콤(3.99%), 삼성바이오로직스(3.77%), CJ E&M(3.23%), 셀트리온(3.07%)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4차산업 혁명 펀드를 낼 당시 미국형 FAANG주가 워낙 주식시장에서 강하게 반응할 때였기 때문에 미국형 FAANG주를 그대로 담는 것이 운용사들 사이에 일반적인 패턴이었다. 하지만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외국주를 담아 모방형 펀드로 편한 길을 가기보다는 이를 사내에서 국내형 대표 펀드로 삼고 국내형을 발굴했다. 이제는 시장에서도 한국의 제4차산업혁명펀드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수익률도 이를 증명한다. 한국 제4차산업혁명 펀드수익률은 1개월 5.33%, 3개월 8.30%, 6개월 14.99%, 9개월 25.05%, 1년 39.54%다. 글로벌 FAANG주를 담은 3개사 펀드와 이 펀드를 비교하면 1년 수익률로 미래에셋글로벌글로스증권 33.32%, 삼성픽테로보틱스투자신탁 30.58%,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증권투자신탁 25.99%보다 많게는 14%포인트 이상 앞선다. 입소문이 나면서 올해만 1,500억원 가까이 모집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4차산업 혁명주를 차세대 테마로 삼고 이달 중국 4차 산업혁명 펀드를 출시한 데 이어 오는 상반기 중에는 일본에 투자하는 펀드도 출시해 4차 산업혁명 펀드 한·중·일 아시아 시리즈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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