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용 가방 2개 vs 작은 배낭 가방 하나.
초보 아빠 가수 문희준과 다둥이 아빠 가수 박지헌이 출산 짐을 꾸린 크기 차이다. 이 둘은 출산경험 정도에 따라 짐 크기가 달랐다. 처음 출산을 준비하다 보면 이것도 필요할 것 같고 저것도 필요할 것 같고 모든 짐은 넣다 보면 어느새 이민 가방이 눈앞에 있게 될 것이다. 미리 필요한 물품을 리스트로 작성해보고 출산 3~4주 앞두고 병원과 산후조리원에 머물 동안 사용할 용품을 미리 꾸려둬야 한다. 갑자기 출산 징후가 나타났을 때 곧장 가방을 들고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짐을 꾸린 뒤에는 차 트렁크에 넣어 두는 것도 추천한다.
◇내의·양말=출산을 하면 산모는 계절과 관계없이 오한을 느끼고 관절 마디마디가 벌어지며 바람이 들어가기 때문에 입원복 안에 내의를 입고 목이 긴 양말, 가능하다면 수면 양말까지 신으면 좋다. 다만 무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에 따른 차이는 약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출산 시기에 알맞은 내의 두께를 선택해야 한다. 또한, 땀이 많이 날 수 있고 피가 묻을 수 있기 때문에 수량은 최소 2개 이상은 준비해야 한다. 가능하면 입원복은 땀 흡수가 잘 안 되고 통기성이 떨어지므로 내복만 입는 것도 좋다.
소재는 일반 면이 가장 많이 선호되지만 최근 천연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모달·텐셀 소재도 인기가 많다. 모달은 너도밤나무에서 추출한 소재로 면보다 강하고 촉감이 매끄럽다. 또 흡수성이 좋아서 피부에 닿았을 때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세탁 후 보풀도 거의 생기지 않는다. 텐셀은 유칼립투스 나무펄프에서 추출한 실로 만든 친환경 무공해 섬유로 알레르기·아토피 등 민감한 피부에 좋다. 보온보냉성이 뛰어나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다.
◇산모용 패드·팬티=출산 후 일주일이 지나면 자궁내막이 탈락하면서 임신 부산물인 ‘오로’가 배출된다. 약 4~6주 동안 붉은 혈흔과 함께 노란색 분비물이 나오는데 이를 대비해 산모용 패드를 준비해야 한다. 보통 병원에 갖춰져 있는 경우가 많으며 수시로 교체해야 하므로 출산 가방에 따로 챙겨두는 것도 좋다. 팬티는 산모용 패드가 오로가 흘러넘치지 않도록 상당히 긴 편이라 가슴 아래와 배를 모두 덮을 수 있는 제품으로 준비해야 한다. 소재는 통기성이 좋은 면제품으로 3~5장 준비한다. 보통 요일 팬티라고 해서 일주일 세트로도 판매한다.
◇물티슈·가제 수건·타월=분만을 하면 초기엔 샤워를 하기 힘들어진다. 하지만 씻지 않으면 불쾌감을 느끼는 산모가 많기 때문에 간단히 얼굴·손·발 등을 닦아낼 수 있는 물티슈와 가제 수건을 준비하는 것이 유용하다. 타월은 세수는 물론이고 유방을 마사지할 때, 수유 중 아기의 머리를 받칠 때, 젖을 닦을 때도 사용할 수 있다.
◇기초 화장품·립케어·구강청정제=피부 트러블을 고려해 스킨, 로션 등 기초 화장품은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출산 후에는 급격한 탈수 증상이 동반돼 입술이 많이 건조해지므로 립케어 제품도 필요하다. 출산 후 약해진 잇몸으로 초기엔 칫솔질은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구강청정제로 가글을 하는 것이 좋다.
◇복대=제왕절개를 하는 경우엔 피부, 피하지반, 근육, 근막 등에 상처가 생기면서 서 있을 경우 중력에 의해 배가 밑으로 처지면서 이 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복대는 늘어나 있는 배를 지탱해 통증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자연분만을 할 경우엔 비교적 입원 기간이 짧아 챙기지 않아도 무방하다.
◇손목 보호대·회음부 방석=임산부의 수월한 출산을 위해 릴랙신 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해지면서 관절·인대도 느슨해진다. 병실 침대에서 눕거나 일어날 때, 아이에게 수유할 때 손목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손목보호대를 미리 착용해 부상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자연분만을 했을 경우 회음절개로 인해 통증이 생기므로 가운데 구멍이 뚫린 도넛 모양의 방석을 사용해야 편하게 앉을 수 있다. 병원에 갖춰져 있는지 사전에 확인 후 사는 것이 좋다.
만약 가방에 자리가 남는다면 감동적인 순간을 기록할 수 있는 카메라·캠코더를 챙겨보자. 또한, 아기가 퇴원할 때 입을 배냇저고리와 속싸개·겉싸개·담요 등도 미리 준비한다. 노트북·책 등을 가져가면 입원 기간 동안 무료한 시간을 보낼 때 도움이 된다. 병원 및 조리원에 있는 동안 상대적으로 높은 실내온도로 건조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가습기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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