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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표준시 통일...'장파 방송국' DMZ에 세울까

송신탑 하나로 1,000㎞ 걸쳐 송출

표준연 내년 경기도서 시험방송

북한이 표준시를 다시 서울 기준으로 변경키로 한 가운데 한반도에서 가장 정확한 시간을 알리는 ‘장파 표준시 방송국’(장파 방송국)이 내년 시험 방송을 시작한다. 남북이 표준시를 통일키로 해 정식 장파 방송국 시설을 비무장지대(DMZ)에 세우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29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표준연)에 따르면 장파 방송국은 이르면 내년 초에 경기 지역에 설립될 예정이다. 장파 방송은 50∼100kHz 대역 장파를 이용해 중계안테나 없이 송신탑 하나로 국내 전역에 달하는 1,000㎞ 이상에 전파를 송출할 수 있는 기술이다. 장파 방송을 이용해 표준시를 제공하게 되면 위성항법시스템(GPS)과 달리 실내나 지하에서도 신호를 받아 시간을 표시할 수 있어 한반도 전역에서 손목시계나 탁상시계로도 남북통일 표준시를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표준연은 현재 반경 200㎞ 송신을 목표로 장파 표준시 시험방송을 추진 중이다. 특히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시를 30분 늦춰 우리측 시간과 일치시키겠다는 의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져 장파 방송국을 남북 화해의 상징적인 장소에 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2015년 8월 5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결정을 통해 남한과 30분의 시차를 둬왔다. 유대혁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시간표준센터장은 “장파 방송국을 세우면 한반도 전체에 동일한 표준시각을 방송할 수 있다”며 “평화가 무르익으면 비무장지대( DMZ)에 장파 방송국을 세우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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