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조선업 등 전방산업 부진이 계속되면서 지난달 전산업 생산이 2년2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전달보다 7.8% 줄어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 3월 전산업생산은 전달보다 1.2% 감소했다. 이는 2016년 1월(-1.2%) 이후 26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이 6개월 만에 반등하면서 0.4% 늘었지만 광공업·건설업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다.
광공업 생산을 보면 반도체는 전달보다 1.2% 늘면서 선방했지만 자동차(-3.7%), 기계장비(-4.3%) 등이 줄면서 전달보다 2.5%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완성차와 부품 생산이 모두 감소했고 기계장비도 자동차·조선업 등 전방수요산업이 부진하면서 전반적으로 생산이 줄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자동차는 12.5%, 금속가공은 13.8% 줄어 4.3% 감소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달보다 1.8%p(포인트) 하락한 70.3%였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3월(69.9%)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설비투자도 기계류 투자가 줄면서 전달보다 7.8% 감소했다. 5개월 만의 마이너스 전환이다. 건설기성도 전달보다 4.5% 줄면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나타내는 수치다.
생산과 투자가 동반 하락한 가운데 소비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3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2.7% 늘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승용차, 스마트폰 등 내구재(6.6%) 판매가 늘어난 데 힘입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과 같았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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