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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자사주 소각 또 딴지 건 엘리엇

1조 규모에도 "기대 못 미쳐" 논평

현대차 "기존 재편안 가장 합리적"

현대자동차 지분 확보 후 그룹 재편 작업 등에 간섭하고 있는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또 딴지를 걸었다. 현대차(005380)는 엘리엇의 주장에도 기존 그룹 재편안과 계획된 주주제고 방안을 단계적으로 시행해나갈 방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30일 엘리엇은 지난 27일 현대차가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발표한 1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에 대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논평했다. 현대차는 정부의 요구에 맞춰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한 그룹 순환출자 해소 방안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해소가 구체화 되자 현대차와 계열사 지분 약 1.4%를 모은 엘리엇은 현대모비스와 현대차를 합병하라는 요구와 함께 주주 가치를 높이라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에 27일 약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기존에 보유한 5,6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4,000억원 규모는 추가 매입을 통해 소각하는 등 주식 총수의 약 3%를 소각하는 계획이다.

하지만 엘리엇은 이에 대해서도 “현대차의 주주로서 경영진이 발표한 자사주 일부 소각 및 추가 주식 매입 후 소각 계획이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주주들이 경영진에 기대하는 바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어깃장을 놓았다. 이어 자본관리와 주주 환원책 개선 등 그룹 전반에 대한 구조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라고 요청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엘리엇에 대한 그룹의 입장은 일관적”이라며 “그룹이 마련한 지배구조 개편안이 가장 합리적인 점을 꾸준히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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