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엘리엇은 지난 27일 현대차가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발표한 1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에 대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논평했다. 현대차는 정부의 요구에 맞춰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한 그룹 순환출자 해소 방안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해소가 구체화 되자 현대차와 계열사 지분 약 1.4%를 모은 엘리엇은 현대모비스와 현대차를 합병하라는 요구와 함께 주주 가치를 높이라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에 27일 약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기존에 보유한 5,6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4,000억원 규모는 추가 매입을 통해 소각하는 등 주식 총수의 약 3%를 소각하는 계획이다.
하지만 엘리엇은 이에 대해서도 “현대차의 주주로서 경영진이 발표한 자사주 일부 소각 및 추가 주식 매입 후 소각 계획이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주주들이 경영진에 기대하는 바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어깃장을 놓았다. 이어 자본관리와 주주 환원책 개선 등 그룹 전반에 대한 구조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라고 요청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엘리엇에 대한 그룹의 입장은 일관적”이라며 “그룹이 마련한 지배구조 개편안이 가장 합리적인 점을 꾸준히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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