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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첫 블랙리스트 남양유업·현대그린푸드

짠물배당 개선요구 3년째 묵살

주주권 행사 강화 등 압박 예고

국민연금이 남양유업과 현대그린푸드(005440)를 이른바 ‘블랙리스트’로 불리는 과소배당 공개 대상 중점관리기업으로 선정했다. 이들 기업은 합리적인 배당정책을 수립해 공개하라는 국민연금의 요구를 3년째 묵살해왔다. 처음 중점관리기업으로 선정된 이들 기업이 다음 주주총회 때까지 배당정책의 변화가 없으면 국민연금은 다른 주주 제안에 동참해 기업을 압박할 수 있다.

1일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에 따르면 의결권 전문위는 지난달 25일 회의를 열어 남양유업과 현대그린푸드 2개 기업을 중점관리기업으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이르면 2일 홈페이지에 이들 기업을 중점관리기업으로 공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조치는 국민연금이 지난 2016년 도입한 ‘배당 관련 기업과의 대화’ 정책의 일환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합리적인 배당정책을 수립해 공개하지 않거나 정책을 만들어도 그에 따른 배당을 하지 않는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진 면담 등 기업과의 대화를 추진했다. 대화가 이뤄진 다음 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개선되지 않으면 비공개 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한다. 지정한 다음 해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개선하지 않은 기업은 공개 대상 중점관리기업으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하고 기금운용위원회에 보고한다. 2016년 배당 관련 기업과의 대화를 시작한 첫해 과소배당인 5개 기업을 선정해 3개 기업이 합리적 배당정책을 수립했으며 나머지 2개 기업은 공개 대상이 됐다.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 중인 현대차그룹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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