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호캉스(호텔+바캉스)’와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을 넘어 이제는 ‘플레이케이션(play+vacation)’이 부상하고 있다. 플레이케이션은 휴가 때나 주말 도심 호텔에 머물며 쉬는 것을 넘어, 즐길 거리가 많은 도심에서 파티까지 열며 밤늦게까지 제대로 놀 수 있도록 하는 콘셉트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호텔업계도 다양한 객실과 패키지를 갖추고 식음료 케이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타깃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플레이케이션의 대표 사례는 앞서 소개한 ‘포포인츠강남’과 ‘L7강남’이다. 파티에 최적화된 공간을 갖추며 비즈니스와 특급호텔 사이 틈새시장을 열고 있다. L7강남 관계자는 “IT와 금융 업체가 몰린 테헤란로 인근에는 큰 거래나 프로젝트 성공 후 소규모 파티를 여는 수요가 많다”며 “패션·뷰티에 관심이 많은 여성층 역시 인근에서 쇼핑을 즐기고 저녁에는 파자마 파티를 즐기는 경우가 많아 최상층에 스위트 개념으로 객실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오픈한 ‘글래드 라이브 강남’ 호텔도 펜트하우스 층은 아니지만, 실내수영장과 뱅앤올룹슨 스피커 등을 갖춘 풀(Pool) 스위트(81·79㎡)가 이색적인 연말 파티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글래드하우스(53㎡) 객실도 침실과 리빙룸을 구분해 프라이빗 파티가 가능한 공간이다.
펜트하우스를 전용 파티룸으로 꾸미지는 않았지만 특색있는 공간 배치로 눈길을 끄는 호텔도 많다. 홍대 인근에 문을 여는 ‘라이즈오토그래프컬렉션’ 역시 6개의 스튜디오 타입 파티·이벤트 공간을 갖췄다. 특히 4개 ‘아티스트 스위트’는 설치미술가 박여주, 사진작가 로랑 세그리셔 등이 참여해 예술작품처럼 꾸몄다.
또 4~5성급 1,700 객실을 자랑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호텔 ‘드래곤 시티’에는 다양한 레스토랑과 바, 카페, 파티 룸으로 꾸며진 ‘스카이 킹덤’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31층 ‘킹스 베케이션’과 33층 ‘스파이 앤 파티룸’은 바 안에 실내 수영장과 스카이워크, 파티 공간 등을 갖췄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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