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유럽 브랜드들이 무대를 친환경차로 확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000270)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과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업체들이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친환경차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일 제주도에서 개막한 제5회 국제 전기차 엑스포에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최근 출시한 중형 SUV GLC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EQ power GLC350e’와 3·4분기 출시 예정인 ‘EQ power C350e’를 선보였다. 벤츠코리아가 제주 전기차 엑스포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디터 체체 다임러그룹 회장은 오는 2022년까지 총 50종의 전동화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벤츠코리아는 내년 전기차 브랜드 EQ의 첫 순수 전기차(EV) ‘EQC’를 국내 시장에 들여오며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재규어 랜드로버도 이번 전기차 엑스포에서 3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이면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재규어는 순수전기차 ‘I-페이스’를, 랜드로버는 PHEV 모델인 ‘뉴레인지로버 P400e’와 ‘뉴레인지로버 스포츠 P400e’ 두 모델을 전시했다. 세 모델 모두 10월께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전통적인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도 이날 독일에서 카이엔 하이브리드(HEV) 모델을 내놓으며 친환경차 대열에 합류했다. 국내에는 내년께 들여올 예정으로 친환경차 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현대·기아차는 기술력과 서비스로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이번 전기차 엑스포에서 니로 순수전기차(EV)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니로는 HEV와 PHEV를 거쳐 순수 전기차까지 친환경차의 모든 라인업을 꾸리게 됐다. 현대차(005380)는 롯데렌탈과 코나EV 보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유 및 렌털 시장으로 친환경차 시장의 저변을 넓혔다. 동시에 배터리 평생 보증과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 등 수입 브랜드들이 따라올 수 없는 혜택을 내세워 국내 친환경차 고객들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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