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제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을 줄이도록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 4위인 애큐온저축은행이 대출모집인 의존도를 줄여 대출금리를 인하하겠다고 나섰다.
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 기자간담회에서 전명현(사진) 애큐온저축은행 대표는 “고금리 대출을 해주는 금융기관에서 벗어나 실질적으로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여신을 공급할 수 있도록 변신하겠다”면서 “에이전시(대출모집인)를 거치는 대출을 최소화하고 다른 금융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우량고객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대출모집인 통합조회 시스템에 따르면 애큐온저축은행을 비롯한 대부분 저축은행은 대출모집인의 신용대출 취급 수당으로 4% 안팎의 높은 수수료율을 지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연 금리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문제 삼고 있는 상황에도 현실적으로 줄이기는 쉽지 않다고 토로하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삼성생명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비교적 낮은 금리로 대출을 내줄 수 있는 고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2조2,600억원 규모로 업계 4위인 대형 저축은행이다. 총수신 1조9,500억여원, 총여신 2조690억여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19만4,000여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옛 HK저축은행)은 지난 2016년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인 JC플라워즈에 인수됐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애큐온캐피탈과 영업제휴를 강화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이중무 애큐온캐피탈 사장은 “올해 1·4분기에 애큐온저축은행과의 협업으로 1,600억원의 신규 여신을 취급했다”면서 “오랜 기간 거래한 자영업자나 중소기업 등 소상공인 고객이 긴급하게 자금이 필요할 경우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캐피털사보다는 예금기관인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내줄 수 있도록 연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은 브랜드 이미지를 적극 알릴 계획이다. 애큐온(accurate+on)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금융서비스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 24시간 항상 깨어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김옥진 애큐온캐피탈 회장은 “모바일과 디지털 부문을 혁신하고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편리한 금융서비스와 맞춤 상품을 제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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