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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 1곳 막히면 나머지도 스텐트 시술하는게 재발 위험 낮춰"

한주용·이주명 삼성서울병원 교수팀

막힌 혈관 1개만 넓혀주는 것보다

사망·재발 위험 절반 수준으로 '뚝'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3개의 관상동맥 중 1개가 막혀 쇼크가 온 급성 심근경색 환자 10명 중 7명은 나머지 1~2개의 관상동맥도 부분적으로 50% 이상 좁아져 있다.

이런 환자의 경우 혈전 등으로 막힌 관상동맥에 스텐트(금속망)를 넣어 혈관을 넓혀주는 응급 시술을 한다. 그런데 50% 이상 좁아진 ‘관상동맥 협착’ 부위도 함께 스텐트 시술을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려왔다.

4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순환기내과의 한주용·이주명 교수팀이 이런 경우 관상동맥이 막힌 부위와 협착 부위에 함께 스텐트 시술(다혈관 스텐트 시술)을 하면 사망·재시술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심장학회지(JACC)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2011년11월~2015년12월 쇼크를 동반한 급성 심근경색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은 659명의 사망률·재발률·재시술률을 1년간 관찰했다. 시술 당시 나이는 평균 66.9세였으며 65세 이상 노인이 58.3%(384명), 남자가 74.4%(490명)를 차지했다.



분석 결과 다혈관 스텐트 시술을 받은 260명의 모든 원인 사망률은 21.3%, 심장 탓 사망률은 17.4%, 사망·재발·재시술자 비율은 28.4%였다. 이는 막힌 관상동맥만 스텐트 시술(단일혈관 스텐트 시술)을 받은 399명의 31.7%, 27.5%, 42.6%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다혈관 스텐트 시술군의 사망·재발 위험은 막힌 관상동맥만 스텐트 시술을 받은 급성 심근경색 쇼크 환자군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일부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다른 관상동맥의 협착이 동반되면 온몸에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는 심장의 기능이 급격히 악화된다. 혈압을 올리는 약물을 써도 수축기 혈압이 90㎜Hg(정상은 140㎜Hg) 미만으로 떨어지고 콩팥·간 등 각종 장기가 제 기능을 못해(다발성 장기부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죽음에 이른다. 심인성 쇼크라고 하며 사망 직전의 상태다. 급성 심근경색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이 교수는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인성 쇼크 환자 대부분이 1개의 관상동맥은 막히고 나머지도 협착이 진행돼 있다”며 “지금까지 이런 환자들에게 다혈관 스텐트 시술을 하는 게 사망률·재시술률을 낮추는지에 대한 견해가 엇갈렸는데 우리 연구가 이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막히거나 좁아진 관상동맥을 넓혀주는 스텐트는 환자의 체격, 동맥의 위치 등에 따라 직경 2.5~5㎜, 길이 1.5~4㎝ 제품이 사용된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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