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12월 미국 시애틀에 문을 연 세계 최초의 무인 매장 ‘아마존고’. 이곳에 입점된 제품은 모두 철저한 판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결정된다. 오로지 숫자로만 평가받는 아마존고 매대에 농심(004370)의 신라면블랙이 진열돼 있다. 봉지라면으로 아마존 고에 입점한 제품은 전 세계에서 신라면블랙이 유일하다.
농심에 따르면 지난 1월22일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시작한 아마존고에 신라면 블랙이 최근 입점했다. 아마존고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등의 첨단기술이 활용된 무인 매장이다. 소비자가 스마트폰에 앱을 다운로드하고 매장에 들어가 상품을 고르기만 하면 연결된 신용카드로 비용이 청구된다. 특별한 매장인 만큼 판매 상품 하나를 선택하는 것도 허투루 하지 않았다. 모든 제품이 아마존의 방대한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나온 결과를 토대로 입점이 결정된다.
이러한 검증을 거쳐 아마존고에서 판매되는 면 제품은 신라면블랙을 포함해 ‘심플리 아시아(Simply Asia)’와 ‘애니전누들(Annie Chun′s Noodle)’ 등 총 세 가지에 불과하다. 신라면블랙을 제외한 나머지 두 제품은 용기면으로 봉지 라면은 전 세계에서 신라면블랙이 유일하게 판매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판매 데이터로 신라면블랙이 라면 브랜드의 대표 주자로 인정받아 아마존고에 당당하게 입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2007년부터 아마존 온라인몰에서 신라면 판매를 시작했으며 신라면블랙은 2011년부터 판매 중이다.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농심 라면 매출은 연간 약 200만달러(한화 약 21억5,000만 원) 정도다.
앞서 농심 신라면은 지난해 6월 월마트 4,692개 전 점포에 입점한 바 있다. 월마트가 미국 전역에서 판매하는 식품은 코카콜라와 네슬레·펩시·켈로그·하인즈 등 세계적인 식품 브랜드뿐이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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