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1의 액면분할을 마친 삼성전자 주식 거래가 오늘 다시 시작됐습니다. 주가가 크게 오를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액면분할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27일보다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는데요.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식의 액면가가 5,000원에서 100원이 된 첫날, 5만 3,000원으로 출발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08% 하락한 5만 1,9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개인이 6,545억원 어치를 사들였지만 기관이 5,906억원 어치, 외국인이 539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액면분할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가 늘면서 기관·외국인·개인 투자자 간의 균형이 잡혀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가는 하락했지만 거래량은 157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최근 1년간 삼성전자의 일 평균 거래량은 25만주였지만 지난달 27일에는 60만주를 넘었고 오늘은 3,941만 5,000주 이상이 거래됐습니다.
투자자들의 이 같은 뜨거운 관심과는 달리 삼성전자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립니다.
액면분할로 유통 주식 수가 늘어나면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주가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이 액면분할 효과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유안타증권은 “액면분할은 단기 호재가 될 수 있지만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장기적으로는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습니다.
액면분할로 주식 수가 증가했어도 기업의 실적이나 기초체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액면분할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반면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계기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신한금융투자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는 기우”라며 “삼성전자의 저평가 이유 중 하나가 낮은 유동성이었는데 액면분할로 이 문제가 해결돼 우리 증시의 대표주로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실제로 세계 3위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가 넘는 데에 비해 삼성전자는 6.5배에 불과합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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