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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2조9,000억원대에 ADT캡스 인수

SK텔레콤(017670)이 국내 2위 보안업체 ADT캡스를 약 2조원 후반대에 인수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앞서 지난 2014년 인수전에서 미국계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인 칼라일에 고배를 마신 지 4년 만에 되찾았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 컨소시엄은 칼라일과 최종 인수 협상을 마무리 짓고 8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SK텔레콤과 맥쿼리 양사 간 지분은 각각 55%, 45%를 보유하며 5년 이상 기간을 두고 상장을 검토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재무적투자자인 맥쿼리와 손잡고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최종 합의까지는 3조원 이상 가격을 요구한 칼라일과 2조원 후반대를 요구한 SK텔레콤 간 막판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SK텔레콤은 2014년에도 칼라일과 인수경쟁을 벌였으나 최종 가격에서 간발의 차이로 밀려 2조650억원에 ADT캡스가 넘어가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칼라일도 인수 당시부터 SK텔레콤을 염두에 두고 이번 매각을 추진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 입장에서는 2조원대에서 놓친 기업을 3조원대에 산다면 이사회 등 내부를 설득하는 데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업계에서도 2조7,000억~2조9,000억원대가 적정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ADT캡스는 에스원에 이어 시장 점유율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률이 20%에 달한다.



인수를 실무에서 진두지휘한 유영상 코퍼레이트센터장은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아직 거래가 확정되지 않아 가격 등에 대해 말할 수 없지만 과도한 프리미엄 지급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산업은 연간 8% 성장하고 있고 선진국에 비해 국내는 보급률이 아직 낮아 성장성이 높다는 게 SK텔레콤의 판단이다. SK텔레콤이 기존에 갖고 있던 물리보안 업체인 NSOK과 결합하고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와 결합한 홈 서비스 및 무인보안 산업에서 확장성이 높다는 게 SK텔레콤의 판단이다. SK텔레콤은 보안수요가 높은 무인주차장 등 추가 인수를 통해 사업 시너지를 넓힐 계획으로 알려졌다.
/임세원·강도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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