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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조 주택도시기금 운용권 잡아라" ...경험의 한투證 VS 수익률의 NH證

■ 금투업계 막판 스퍼트 전략

KB證·신한금투 '은행' 버팀목 강조

운용사선 미래에셋·삼성 경합 전망

국토부, 10일 선정 제안서 마감

이달말 증권사·운용사 한곳씩 낙점





국토교통부 주택도시기금 전담운용사 선정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금융투자업계가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기금 규모가 42조원에 달하는 만큼 국내자산운용사들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한판 승부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자산운용사들은 오는 10일 국토교통부에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전담운용기관 선정을 위한 제안서를 제출한다. 국토교통부는 이를 기반으로 17일까지 정량평가를 진행한 후 프레젠테이션(PT)을 거쳐 5월 말 증권사와 운용사 각각 한 곳을 전담운용기관으로 선정된다.

주택도시기금은 주택청약저축·국민주택채권을 통해 조성된 여유 자금이다. 42조원 수준으로 전담자산운용제도(OCIO)를 통해 4년 단위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각 1곳을 운용전담기관으로 선정해 운용하고 있다. 지난 2014년 ‘1기 운용기관’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증권이 선정돼 지난 4년간 자금을 운용해왔으며 6월 말로 사업자 지위가 만료된다.



이번 2기 운용기관 자리를 놓고는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NH투자증권·KB증권·신한금융투자 등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경합이 전망된다. 일단 기존 1기 전담운용기관들이 경험치에서 한발 앞서 있지만 경쟁사들도 각 사만의 장점을 내세워 국토부 심사를 준비하고 있다. 운용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시스템 검토, 제안서 작성, 컨설팅 등 적지 않은 선투입 비용을 들여 꼼꼼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기 운용기관 선정에서 국토부가 기존과 차별화를 둔 부분은 ‘협력’이다. 1기에서는 수익률을 제고한다는 취지로 경쟁을 유도했지만 오히려 이런 관계가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경쟁 관계라 해도 결국 국민들의 돈을 운용하는데 경쟁과 회사 이익에만 몰두하다 수익률이 망가져서야 되겠느냐”면서 “국토부가 낸 이번 제안요청서(RFP)에는 펀드 관리, 리스크 관리, 자문, 상품 발굴 능력 등 기본적인 것을 외에도 서로 간 협력을 통해 전체 기금의 손실 위험을 줄이는 내용이 많이 강조됐다”고 전했다.

업계의 관심은 각 사가 어떤 무기를 들고 어떻게 전략을 펼칠지다. 한국투자증권과 NH증권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4년간 주택도시기금 운용 경험과 회사 실적을 강조하고 있다. 또 유일한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난해 11월 발행어음 업무 인가를 받고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이에 맞서는 NH투자증권은 펀드·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판매량이나 수익률 측면에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2월28일 기준 17개월 연속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 누적 평균수익률 1위를 달성하고 한국금융투자보호재단이 선정한 2017 ‘펀드 우수판매사’ 1위 자리도 2년 연속 차지했다.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금융지주사 아래 ‘은행’이라는 버팀목을 내세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결국 2기 국토부 전담운용기관 선정은 제안서 싸움이 될 것”이라며 “후발주자들은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 기관들은 자리를 지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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