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향 범용 D램인 DDR4 4Gb(기가비트) 제품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3.94달러로 전월보다 3.41% 올랐다. 이는 업체 간 계약 가격을 의미하는 고정거래 평균 가격으로 최고가는 4달러를 찍었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 호황기 초입이던 지난 2016년 하반기 1달러대였던 D램 가격이 3배 넘게 뛴 것이다. 통상 PC향 D램 가격은 서버·모바일 등 여타 용처 D램 가격의 기준으로 쓰인다.
낸드플래시도 7개월째 보합을 유지했다. 메모리카드·USB향 낸드 128Gb의 고정거래가격은 5.6달러로 지난해 10월 말 당시 가격을 그대로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공정이 진화하고 3D 낸드 기술이 고도화돼 웨이퍼당 생산성이 증대되면서 업체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계는 이 같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선도 업체들이 캐파 증설에 나섰지만 공정 난도 상승으로 과거처럼 대규모 설비 투자가 곧바로 캐파 증가로 나타나기는 어려운 환경이 됐다는 게 주된 근거다. 공급 증가는 더딘 반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데이터 처리 증가 등으로 서버향을 중심으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시장에서는 업체들의 캐파 증가가 부담이 될 것으로 보기도 하지만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빗그로스(비트 단위 환산 출하 증가율) 증가 또한 어렵다”면서 “단기간 수급 상황 역전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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