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물리보안업계 2위 ADT캡스를 품으면서 10조원 규모의 국내 보안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SKT는 보안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융합한 서비스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SKT는 8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ADT캡스 지분 100%를 보유한 지주회사 사이렌 홀딩스 코리아를 인수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총 1조 2,760억원으로 SKT가 지분 55%와 경영권을 7,020억원에,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이 지분 45%를 5,740억원에 각각 인수한다. 양사는 ADT캡스의 기업가치를 부채 1조 7,000억원을 포함해 총 2조 9,700억원으로 평가했다.
이번 인수로 SKT는 차세대 보안산업의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됐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안시장 규모는 물리보안(6조 8,000억원)을 포함해 총 9조 5,000억원 규모다. 1인 가구 증가와 무인점포 확대 등으로 매년 7% 이상 성장도 예상되고 있다. 국내 물리보안시장에서 SKT 계열이 차지하는 비중은 손자회사 NSOK(5%)와 ADT캡스(30%)를 합해 35%까지 늘어나 3위 업체인 KT텔레캅(13%)을 따돌리고 1위 에스원(012750)(50%)과의 격차가 크게 좁혀지면서 양강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특히 SKT가 보유한 ICT(정보통신기술)와 보안서비스와의 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SKT는 이미 NSOK 등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시큐리티 4.0’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시큐리티 4.0은 보안에 IoT(사물인터넷), 클라우드, AI 등을 접목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도 미래 먹거리로 차세대 보안시장을 꼽으며 집중 투자하고 있다. SKT는 “AI 기반의 지능형 거주지, 자율주행차, 안면 인식 등이 현실화되면서 일상생활에 효과적으로 접목시킬 수 있는 차세대 보안이 새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AI 보안기술을 이용하면 집주인과 침입자의 이미지를 구분하고 이상 징후를 미리 감지해 경찰, 병원으로 위험 경보를 보낼 수 있다. 무인마켓에선 점원 대신 AI스피커가 고객을 응대하고 지능형 CCTV가 할인정보를 미리 제공하게 된다. SKT는 보안과 ICT간 결합을 통해 ADT캡스의 매출을 오는 2021년까지 1조원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기존의 통신과 미디어에 이어 보안까지 아우르는 종합 ICT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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