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으로 얼어붙었던 한국·중국 간 경제 교류가 최근 들어 재개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국내 기업들의 체감 정도는 이에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대내외 정치 변수 외에도 빠르게 변하고 있는 중국 소비시장과 기술 발전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낮은 이해도와 대응전략 부재도 국내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을 가로막는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
한중 기업 간 실질적 교류와 국내 기업의 중국 시장 안착을 위해 서울경제신문이 교류의 장(場)을 마련한다. 9일 ‘서울포럼 2018’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한중 비즈니스포럼에서다. 서울 신라호텔 루비홀, 토파즈홀, 영빈관 정원 등에서 열리는 이 부대행사에는 중국 기업인과 정·관계 인사, 한국 기업인 등 총 500여명이 참석한다.
중국 최고의 스타트업 투자사로 꼽히는 촹신궁창(시노베이션벤처스)의 랑춘휘 공동창업자와 중국 1세대 벤처캐피털(VC) 신중리터우즈의 류자오천 총경리가 기조연설자로 나서 중국 VC 업계의 현황과 투자철학을 전한다. 이 밖에도 베이징자푸청·신타이롼 등 중국 VC 업계의 대표주자들이 참석해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한국 기업과 1대1 투자상담도 진행한다. 중국의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업들과 신유통 플랫폼 회사들도 참여해 4차 산업혁명 현황과 신유통·무경계·공유로 대변되는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를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대표적 예로 중국 무인상점 기술 기업인 졘24의 린졔 대표 등이 참여한다.
한중 비즈니스포럼 행사는 크게 오전과 오후로 나뉜다. 특히 9일 오전9시30분부터 오후12시30분까지 3시간가량 진행될 중국 초청 기업과 한국 기업의 1대1 매칭 프로그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 스타트업과 강소기업에 투자하고 증시 상장까지 성공시킨 중국의 VC 관계자들이 참석해 잠재력 있는 한국 기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이번 1대1 매칭은 상담을 통해 한중 기업 간 실질적인 협력을 성사시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1대1 매칭에 직접 참여하는 기업이 아니라도 추후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이들은 일반 행사 참관도 가능하다. 매칭 행사 종료 후 장샤오밍 펑밍서(전자상거래 기업·투자자 매칭 플랫폼) 대표가 매칭 상담에 대한 총평도 남길 예정이라 중국 시장 진출을 꾀하는 이들에게는 유익한 시간이 될 예정이다.
이날 오후12시부터는 신라호텔 영빈관 정원에서 왕훙(중국 인터넷 파워블로거)이 한국 기업 제품을 선보이는 시연 행사가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왕훙이 먹고 입고 쓰는 의류·화장품 등 소비재들은 눈에 띄는 매출 성장세를 기록할 만큼 중국 내 소비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1시부터는 현재 중국 소비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큰 물결이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왕훙 매칭 플랫폼 등 중국 시장 내 급부상하고 있는 다양한 마케팅 매체 소개 등 다양한 진출 전략에 대한 조언이 이어질 예정이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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