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가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국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과 관련한 소수의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두 차례 금리 인상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지만 소수의견 가능성을 무시하지 못하고 있다.
9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2bp(1bp=0.01%) 하락한 2.309%에 거래됐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닷새째 상승하면서 3월 이후 처음으로 2.3%를 넘어섰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5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과 관련한 소수의견 가능성이 불거진 탓으로 보고 있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4월 금통위 의사록(5월2일 공개)을 평가하면서 “최근 두 차례 금통위 의사록(2월·4월)과 비교한 결과 비둘기파 2인과 뚜렷한 매파 2인이 유지되면서 전반적인 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4월 금통위 시점에서 한국은행의 물가전망치 하향 조정에도 매파적 성향 위원의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로 올해 처음 1.5%를 넘어선 만큼 매파 성향 위원 중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금통위원 변화에도 주목했다. 그는 “은행연합회가 차기 위원으로 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를 추천했다”며 “5월12일 임기가 만료되는 함준호 위원이 그간 중립적인 의견을 내온 반면 임지원 후보는 7월 금리 인상을 주장해왔다는 점에서 금통위 매파적 색채가 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를 우려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 금통위 직후 보고서에서 임 후보가 7월 금리 인상을 전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고채 3년물·5년물 금리가 상승했고 외국인도 이틀간 3년 국채 선물을 1만계약 이상 순매도했다”며 “임 후보가 더해진다면 매파 의견이 과반수를 차지할 수 있어 5월 인상 소수의견 및 7월 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고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임 후보는 2014~2016년 장기간 실행된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다소 비판적인 시각을 가졌으며 2014년 7월에는 “금리인하가 최선의 정책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리 인상이 7월에 한 차례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김지만 연구원은 “7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하며 5월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고용지표가 부진하고 물가상승 압력이 아직 크지 않은데다 아시아권 금리 인상이 확산되지 못하고 있어 올해는 7월 인상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내년에도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폭은 현재 1~2차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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