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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건 원장의 탈모 이야기-23] 여성 탈모의 올바른 치료법

性·갑상선 호르몬 이상 등 원인부터 찾아서 치료해야

원인 불분명한 탈모엔 약복용·주사·두피관리 등 해볼만

모발이식, 男보다 효과 적지만 확실한 결과 얻을수 있어

옥건 옥건헤어라인의원 원장




탈모를 질환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의학적으로 접근한다는 자체는 바람직하지만 더 정확히 표현하면 탈모는 질환이 아니라 증상이다. 예를 들면 탈모는 기침과 같은 것이다. 감기인 경우 기침약을 먹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낫겠지만, 혹시 원인이 폐렴이라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기침이 증상이라면 그 원인인 감기나 폐렴은 질환인 것이다.

문제는 탈모도 기침과 같은 증상인데 건강보다는 미용상의 문제여서 그런지 원칙 없이 치료부터 시작하려는 경우가 많다. 기침과 탈모를 비롯한 모든 증상은 원인을 찾고 원인제거가 선행돼야 한다. 기침약을 먹으면 잠시 기침이 줄어드는 것처럼 원칙 없는 치료는 효과가 일시적일 뿐 탈모는 계속 진행된다.

탈모가 생겼을 때 처음부터 병원에서 치료받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적은 것 같다. 대부분은 탈모 초기에 미용실에서 권유하는 대로 치료가 아닌 관리 정도로 시작한다. 샴푸도 바꿔보고 대형마트에서 탈모 관련 제품을 구매해 써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치료 효과에 대한 의구심만 커진다. 이러한 치료는 원인에 대한 치료가 아닌 겉으로 드러난 탈모 증상만 완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탈모가 없어질 수 없는 것이다.

매번 강조하지만 보편적인 탈모의 증상은 빠지는 것이 아니라 가늘어지는 것이다. 남성은 여성보다 모발이 두꺼워서 약간 가늘어지더라도 별로 티가 나지 않지만, 여성은 가는 모발이 더 가늘어지기 때문에 약간의 탈모 증상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치료할 필요성을 느낄 정도의 남성 탈모는 대부분 유전에 의한 탈모지만, 여성 탈모는 남성보다 더욱 복잡한 원인과 그에 따른 여러 가지 치료법이 존재한다. 즉 필자의 판단으로는 남성과 여성에게 같은 원인의 탈모 증상이 생길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여성 모발은 원래 가늘기 때문에 유전에 의한 탈모를 제외하고는 주로 여성들만 탈모 치료를 받고자 한다.

대부분의 탈모치료에서 우선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남녀의 치료법이 다르다는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홈쇼핑, 미용실, 대형마트 등의 제품을 보면 탈모 치료에 대한 많은 홍보 문구들을 볼 수 있는데 남녀 구분이 되어있지 않다. 모두 치료법이라기보다는 기침약처럼 탈모라는 증상을 잠시 완화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여성 탈모의 경우 남성과 달리 탈모의 원인을 밝혀내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아 병원에서도 원인 치료가 아닌 증상 완화만을 기대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아래 항목들은 확실한 원인치료가 가능한 여성 탈모이니 참조해 주기 바란다.

(1)이전 칼럼에서 설명한 유전에 의한 탈모의 경우 특효약인 프로페시아(성분명 피나스테리드)나 아보다트(성분명 두타스테리드)는 여성에게서는 사용이 제한적이다. 가임기 여성에게서는 태아에 영향을 미치는 부작용 때문에 금기이고 폐경기 이후의 여성 탈모에는 복용을 고려해 볼 수 있는데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주의할 점들이 있기 때문에 의사와의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

(2) 생리주기가 불규칙하거나 생리 양에 이상이 있을 때 탈모가 있다면 성호르몬 이상에 의한 탈모일 확률이 높다. 머리칼은 다른 신체기관보다 신체 이상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탈모와 함께 생리불순이 있다면 몸에 이상이 생기기 전에 미리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다난성 난소증후군이 대표적인 예인데 질환 치료가 되어야만 탈모도 치료될 수 있다.

(3) 갑상선 호르몬에 의한 탈모도 자주 생기는 편이다. 갑상샘항진증이나 갑상샘저하증 모두 탈모를 유발할 수 있는데 호르몬 수치 이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탈모가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내과적으로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경미한 경우 탈모를 위해 호르몬 치료를 해 볼 것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역시 갑상선 이상 질환이 치료되어야 탈모도 치료된다.

(4) 갑상선이나 성호르몬 이상뿐 아니라 성장호르몬 결핍이나 빈혈, 기타 다양한 전신질환에 의한 탈모는 일반 탈모치료와는 근본적으로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탈모로 고민하는 여성이라면 미용실이나 두피관리실 등에서 이것저것 해볼 것이 아니라 정확한 진단을 받고 먼저 원인 치료를 선행해야 한다.

(5) 다이어트나 무리한 운동 등으로 탈모가 생겼다면 다이어트를 줄이거나 중단하지 않는다면 어떤 치료를 하더라도 탈모 전과 같은 건강한 모발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지속해야 한다면 증상 완화 치료를 해 볼 수 있다.

(6) 피임약을 복용하거나 피임약 복용 중단 후에 드물게 탈모가 생길 수도 있는데 일시적인 현상으로 피임약 복용을 간헐적으로 계속 하지 않는 이상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다이어트나 스트레스 등에 의한 탈모나 원인이 불분명한 여성 탈모의 치료에는 크게 약을 복용하는 방법, 약을 바르는 방법, 두피관리, 주사법, 저주파 레이저, 그리고 모발 이식이 있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원인이 불명확한 여성 탈모의 경우 실제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의 치료법은 없다고 봐도 좋다. 또한 개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아야 하는데 다른 사람이 효과를 봤다고 해서 본인도 같은 효과를 볼 확률은 낮다. 원인이 불분명한 여성 탈모의 치료법은 다음과 같다.

(1) 가임기 여성이 복용할 수 있는 약으로는 판토가나 스피로노락톤 등이 있다. 판토가는 의사의 처방 없이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지만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2) 바르는 약으로는 로게인(성분명 미녹시딜)이 있는데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고 의약품 중에는 효과가 가장 좋은 편이다.

(3) 그 외에도 토닉이나 샴푸, 헤어 컨디셔너나 에센스 등 탈모치료 보조용품이 있다.

(4) 지루성 두피나 각질이 일어나는 두피에는 두피관리가 탈모 예방에 좋은 선택일 수 있다.

(5) 메조테라피는 가는 주사 바늘로 탈모예방 물질을 두피에 주입하는 것으로 비교적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주입 깊이에 따라서 장기적으로 두피 조직의 섬유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모발 이식을 염두에 둔 경우에는 오히려 여러 번 시술받는 것이 모발 이식 결과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하자.

(6) 저주파 레이저는 두피 혈류 개선을 통해 탈모를 예방하는 것으로 요새는 가정용도 나와 있는데 모발이식 후 관리에도 쓰이고 있다.

(7) 검은 콩이나 그 외에 탈모 예방에 좋다는 선식 등은 영양 보조 요법일 뿐 그 자체로 탈모가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

(8) 마지막으로 수술 방법인 모발 이식이 있는데 여성형 탈모의 경우 남성과는 달리 이식되는 모발도 대부분 탈모가 있는 가느다란 모발이기 때문에 정수리 부위의 경우 남성보다는 효과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남성과 달리 이식된 모발도 탈모가 계속 진행되고 모발이 가늘어 밀도가 정상이라도 비쳐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여성 탈모에서도 모발 이식은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지속적인 결과를 보장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여성탈모 사진으로 모발이식 수술 전(좌측)과 수술 후 2년이 경과한 모습(우측)을 비교했다. 이식 전에 모발 밀도가 많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다. 단지 모발이 가늘다. 전보다는 많이 호전 되었지만 이식된 모발도 가늘고 탈모가 진행되기 때문에 모발이식 후에도 두피가 비어 보이는 증상은 여전히 남아 있다.


유전에 의한 남성탈모 사진으로 모발이식 수술 전(좌측)과 수술 후 1년 6개월이 경과한 모습(우측)을 비교했다. 모발이식 전 상태는 비슷하나 수술 후 여성에 비해 훨씬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인다. 이식된 모발이 탈모가 없는 건강한 후두부 모발이기 때문에 이식 후에도 탈모가 없다.


여성 탈모에 관해서는 탈모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에서조차 치료 방법이 다양한 것 같다. 하지만 치료 방법이 많다는 것은 확실한 하나의 치료법이 없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정확한 치료법이 없기에 시중에 민간요법과 같은 불확실한 치료법이 만연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원인을 밝힐 수 있는 위에 설명한 탈모들은 원인 제거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탈모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하고 우선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해야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okhairline@naver.com

옥건 원장은···

▲가톨릭의과대학 졸업 ▲옥건헤어라인의원 원장 ▲국제모발이식학회(ISHRS) Best Practical Tip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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