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은 1·4분기 매출액 1조4,300억원, 영업이익 2,359억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를 충족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10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2·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시작된다”며 투자의견은 ‘단기매수(Trading Buy)’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기존 33만원에서 37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3.6% 감소했으나 지난 해 4·4분기 43.3% 감소한 것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현지를 비롯한 아시아 법인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6.5% 성장에 머물렀고, 브랜드 별로는 설화수 20% 성장, 이니스프리 8% 성장, 라네즈 소폭 성장, 마몽드는 크게 역신장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양 연구원은 “지난해 낮은 기저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하나, 브랜드 경쟁력 회복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2·4분기 실적은 지난해 낮은 기저를 바탕으로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특히 면세점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30% 성장으로 전환되면서 영업이익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 경쟁력 회복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며 “중국 현지 화장품 시장이 럭셔리 중심으로 고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설화수와 헤라와 같은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럭셔리 브랜드 성과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양 연구원은 “예상보다 면세점 매출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올해 연간 면세점 채널 성장률을 -7.5%에서 3.4%로 상향했다”며 “지난해 낮은 기저를 바탕으로 단기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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