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럼 2018’ 이틀째인 10일 ‘4차 산업혁명 시대 창의·융합형 신(新)인재’를 주제로 열린 첫 번째 세션에서 토론자들은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자면서 교육의 어떤 부분을 바꿔야 하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성찰을 바꾸려는 시도도 없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대표적인 교육 선진국으로 꼽히는 핀란드는 물론 이미 교육혁명을 시작한 일본 등 해외 사례로부터 배워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이범 교육평론가는 “가르치는 사람에게 자율권과 기회를 주지 않으면 창의적 교육은 불가능하다”며 핀란드의 사례를 소개했다. 핀란드에서는 교사가 다음 학기에 가르칠 수업 과목과 학년을 최소 두 달 전부터 준비하고 교과서를 직접 선택하는 것은 물론 스스로 집필할 수도 있다. 이 평론가는 교과서를 국가가 지정하거나 검사(검정)를 거치는 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 우리나라와 일본 단 2개국뿐이라며 “창의적 아이를 키워야 한다면서도 모든 교사가 똑같은 일을 하도록 강요하는 환경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객관식·상대평가·주입식교육으로 요약되는 우리나라 평가체계의 모델이 된 일본에서도 교육혁명은 이미 시작됐다.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은 “일본은 7년 전부터 10년 플랜을 짜고 교육 대개혁을 진행하고 있다”며 “학생부 종합전형과 수능시험을 두고 전 국민이 싸우는 형국으로 가고 있지만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평가체계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교육은 바뀌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앞서 논술형 교육과정인 국제바칼로레아(IB)를 공교육에 도입하고 오는 2020년부터 객관식 위주의 대입시험을 폐지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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