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게도 한국 초중고교에서는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교실은 20%도 안 됩니다. 교육의 변화를 위해 우선 인프라 해결이 시급합니다.”
10일 ‘서울포럼 2018’ 두 번째 세션에서 패널 토론에 참석한 임재환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장은 국내 교육환경의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부재를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모든 초중고교는 클라우드 방식으로 교육을 하고 있고 유럽 역시 80% 이상 학교에 교육용 클라우드 환경이 적용돼 있다”면서 “반면 한국에서는 소프트웨어 교육, 디지털 교과서 등이 도입되고 있음에도 실제로 이를 현장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교육이 바뀌려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는 의식을 갖춰야 한다는 게 그의 주문이다.
이날 ‘소통·협동능력을 키우는 학습혁명’이라는 주제로 열린 패널 토론은 한석수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의 사회로 ‘헬로루비’ 저자로도 잘 알려진 린다 리우카스 프로그래머와 류태호 버지니아주립대 교육공학과 교수가 참여해 국내 교육방식의 변화에 대해 논의했다.
류 교수는 “사회적 변화를 창의적으로 준비할 역량이 없으면 우리는 로봇이 대체하게 될 일자리에 집중하게 된다”면서 “삶의 전 주기에서 공부하고 일하고 노는 세 가지를 동시에 해야 하는 시대에 살아가기 위해서는 창의성과 개인의 역량을 길러주는 방향으로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4차 산업혁명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원장 역시 국내 교육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정보화 역량과 관련된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학교에서의 ICT 접근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에서 22위지만 활용도에서는 꼴등”이라며 “이는 결국 성적을 올리기 위한 시험공부에만 매진한다는 소리”라고 말했다.
리우카스 프로그래머는 고령화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노년기에도 아이들용 책을 통해 프로그램을 함께 배우면서 세대 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70세가 넘어 개발자로 뛰어드는 분들도 있다. 프로그래밍을 시작하는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전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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