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에 앞서 지난달에는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카이노스메드와 암 진단 키트 전문기업 바이오인프라도 유력한 상장 후보였지만 쓴 잔을 마셨다. 이들 기업은 모두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상장에 도전했지만 결과적으로 현시점에서는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 상장이 무산됐다.
바이오 업계는 지금처럼 상장 문턱이 높아서는 국내 바이오 생태계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최근 바이오 업계에 회계처리 문제까지 새로운 리스크로 부각돼 앞으로 상장 잣대가 더 까다로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바이오 벤처기업은 국내 상장을 포기하고 해외증시로 눈을 돌리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바이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술특례상장은 사실상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이 유일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창구이자 생명줄”이라며 “최근 회계처리 논란으로 가뜩이나 바이오 기업에 대한 시선이 싸늘한데 상장까지 가로막히면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의 경쟁력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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