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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주 '이유 없는 상한가' 속출…폭탄돌리기 주의보

계양전기우·대원전선우 등 급등

유통주식 적어 급등락 위험 노출

전문가 "조정장세 신호탄" 진단





뚜렷한 이유 없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우선주들이 속출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조정 장세에 진입하는 신호탄일 수 있다며 우선주 급등이 폭탄 돌리기로 끝날 가능성을 우려한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계양전기우(012205)는 전 거래일 대비 29.89%(1,880원) 올라 상한가인 8,170원에 장을 마쳤다. 계양전기우는 9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이날 계양전기우 외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다른 우선주인 덕성우(004835)대원전선우(006345)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8일 8종목, 9일 8종목에 이어 10일에도 2종목 상한가를 기록했던 우선주 급등현상이 11일에도 이어진 것이다.

문제는 우선주들의 상승세가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수급 요인으로만 이뤄졌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현대비앤지스틸우(004565)는 지난 4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11일에도 8.24% 상승해 5거래일 만에 주가가 207.3% 급등했는데 같은 기간 보통주인 현대비앤지스틸(004560)은 14.4% 상승에 그쳤다. 이외에 다른 우선주들도 실적 호재와 같은 주가 상승의 이유 없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해당 종목들 대부분은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으로 유통 주식이 적은 품절주라 단기 수급 요인에 주가가 급등락할 위험에 노출돼 있다. 현대비앤지스틸의 경우에도 보통주인 현대비앤지스틸은 시가총액이 2,209억원으로 높아 주가 급등락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현대비앤지스틸우는 시총이 152억원에 불과해 수급 요인으로 인한 연속 상한가 현상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에 주도주가 사라진 상황에서 방향을 잃은 자금이 우선주에 몰리는 상황이라며 본격적인 조정 장세의 서막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 주식 수가 적은 품절 우선주의 급등세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개별종목 장세가 퇴보하는 시기의 특징”이라며 “상승장 막바지 국면에서 상승 요인이 소진되고 수급이 상대적으로 강해지면 우선주나 품절주가 강세국면을 연출한다”고 설명했다.

이상적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우선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이 작은 일부 우선주가 상승을 주도하는 현 상황을 우선주 전반의 강세 흐름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며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은 단순히 수급 영향으로도 충분히 움직일 수 있어 경계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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