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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HOT스톡-중국평안보험] 금융IT사로 변신...사업 다각화에 실적 쑥

김미선 삼성증권 책임연구원





김미선 삼성증권 책임연구원


중국평안보험은 지난 1988년 중국 선전의 작은 보험사로 시작해 현재는 생명보험·손해보험·은행·증권·신탁업 등 다수의 금융기관을 산하에 둔 중국 최대의 민영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는 평안보험은 지난해 포춘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39위, 포브스 ‘글로벌 2000’ 16위를 차지한다. 상하이거래소 A주와 홍콩거래소 H주로 동시에 상장돼 있으며 시가총액은 200조원에 달한다. 이는 중국 본토 보험 섹터 시가총액의 50% 수준이다.

과거 평안보험의 롤모델은 씨티와 HSBC 등 글로벌 금융사였지만 지금은 아마존·구글과 같은 정보기술(IT) 기업이다. 금융과 IT 양방향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금융생태계를 장악해가면서 평안보험은 점차 전통 금융회사에서 금융IT회사로 변화하고 있다. 평안보험이 경쟁사와 차별되는 이유는 중국 보험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산업 트렌드를 따라 끊임없이 핀테크 혁신에 도전하며 새로운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평안보험의 사업별 비중을 살펴보면 생명보험은 지난해 기준 전체 순이익의 40%에 기여하는 핵심 사업부문이며 화재보험은 순이익의 15%에 기여한다. 지난해 기준 장기보장성보험 판매 비율이 72%에 달할 정도로 경쟁사 대비 보장성보험에 집중해 보험 부문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 밖에 은행 15%, 자산관리 11%, 신탁과 증권이 3% 비중을 차지하면서 종합적인 금융 비즈니스를 통해 탄탄한 현금흐름과 안정적인 고객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금융 외에도 테크와 헬스케어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다. 핀테크와 헬스테크 사업부문은 지난해 기준 전체 순이익의 16% 비중을 차지하며 연간 이익이 136% 성장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평안보험 산하의 주요 핀테크 자회사로는 루팍스, 원커넥트(OneConnect)가 있으며 주요 헬스테크 자회사로는 평안굿닥터와 평안헬스케어테크가 있다. 이 4개 자회사의 평가 가치만 50조원에 육박한다. 평안굿닥터는 이달 초에 홍콩시장에 상장했으며 원커넥트도 하반기에 상장 계획이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5% 성장했으며 순이익은 43% 성장하면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올해 들어 1·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8% 성장했다. 순이익은 국제회계기준(IFRS9)을 새롭게 적용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1.5%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지난해와 동일한 회계기준을 적용하면 여전히 32%의 고성장을 기록한다. 1·4분기 정부의 금융규제로 신계약 가치가 7.5% 감소하면서 일시적인 성장둔화를 겪게 됐지만 2·4분기부터는 평안보험의 강점인 장기보장성보험 판매에 치중하면서 신계약 가치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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