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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 본능을 깨우다...액셀 밟는 고성능차 시장

높은 출력으로 역동적 주행 매력

운전의 재미 즐기는 소비자 늘어

AMG, 지난해 판매량 56% 급증

BMW M·포르쉐 스포츠카도 불티

현대자동차는 '벨로스터 N' 선봬

메르세데스-AMG E 63 4매틱




서울과 경남을 오가며 의류업을 하는 이혜민(31) 씨는 올해 출력이 350마력에 달하는 이탈리아 스포츠카 브랜드 마세라티의 스포츠세단 ‘기블리’로 차를 바꿨다. 김 씨는 지난 3년간 2,000㏄ 가솔린 엔진에 180마력대의 출력을 내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중형 세단 ‘E200’을 운행했다. 하지만 김 씨는 “안락한 승차감과 고속주행 안정감이 훌륭했다”면서도 “하지만 지역을 오갈 때 가끔은 뻥 뚫린 도로에서 좀 더 밟고 싶은 마음은 늘 있었다”고 말했다. 배기량과 출력이 더 높은 일반 세단도 고려했지만 스포츠 감성을 더 담은 기블리로 차를 갈아탔다. 그는 “300마력이 넘는 출력과 높은 토크가 주는 가속감, 감성을 자극하는 배기음에 상당한 매력을 느꼈다”며 “특히 스포츠 쿠페에 가까운 외형이 좀 더 젊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한국 자동차 소비자들이 고성능 차량에 눈을 뜨고 있다. 고성능차는 차종마다 정의가 다르지만 보통 승용차를 기준으로 300마력을 웃도는 차량을 일컫는다. 일반 차에 비해 높은 출력과 단단한 서스펜션 구조로 고속주행 때 쾌감과 안정감을 동시에 준다.



국내 고성능차 시장의 트렌드는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고성능 브랜드 AMG 이름을 적용한 전용 서킷 ‘AMG스피드웨이’를 경기도 용인에 마련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자리에는 토비아스 뫼어스 메르세데스-AMG 회장이 직접 참석했다. 그는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어디를 가든 느껴지는 에너지와 흥분이 좋다”며 “한국은 놀라운 성장세로 메르세데스-AMG 성장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동시에 고성능차 시장의 주요 거점”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적이 이 말을 뒷받침한다. 지난해 고성능 차 AMG는 전 세계에서 13만1,970대를 팔았다. 전년 대비 33% 증가한 수치다. 반면 한국에서는 판매증가율은 전 세계의 두 배인 56%(3,206대)에 달한다. 특히 엔트리 고성능 모델인 ‘AMG GLA 4매틱’(484대)과 ‘AMG A 45 4매틱’(393대)가 각 1위와 2위를 기록하며 판매량이 고공행진 중이다. 뫼어스 회장은 행사에서 호기롭게 “올해 20개의 AMG 차량을 더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본 셈이다.

BMW 뉴 M5


경쟁사인 BMW는 벤츠보다 먼저 2014년 인천 영종도에 드라이빙센터를 열고 자사의 고성능 브랜드 ‘M’을 알려왔다. 축구장 33개 규모(24만m2)에 만들어진 이곳에서 BMW의 고성능 차량을 전시하고 경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BMW의 고성능 차 판매량도 고무적이다. 500마력을 웃도는 M 시리즈의 판매량은 2016년 620대에서 지난해 755대로 21.8%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바로 대중적인 고성능 차를 지향하는 M퍼포먼스 모델들이다. 차량 외관이 M에 가깝고 엔진을 M의 기술력으로 튜닝해 300마력 이상을 내는 강력한 성능의 BMW 모델(M550d·X6 M50d 등)들이다. 2016년 299대가 팔렸던 M퍼포먼스 차량들은 지난해 482대로 판매량이 61% 넘게 증가했다.

포르쉐 911 GT3




마세라티 기블리


태생이 고성능인 마세라티 역시 국내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14년 연간 700여대를 판매했던 마세라티는 지난해 2,000대를 넘어섰다. 기블리(전년 대비 38% 증가)과 ‘콰트로포르테’(+23%),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르반떼’(+39%) 모두 고속 성장 중이다. 포르쉐의 스포츠카도 불티나게 팔린다. 지난해 포르쉐 ‘718’ 모델은 793대가 팔리면 전년 대비 92% 넘게 판매량이 늘었고 ‘911’ 모델 역시 485대로 전년보다 38% 넘게 판매대수가 증가했다.

벨로스터N


올해는 현대차도 ‘N’ 브랜드를 내놓고 고성능 경쟁에 가세했다. ‘운전의 즐거움’에 눈뜬 한국 소비자들을 겨냥해 최근 첫 국내 판매용 고성능 모델 ‘벨로스터 N’을 출시했다. 작은 체구의 벨로스터에 275마력을 내는 가솔린 2,000cc 엔진을 달아 국내 소비자들이 매력적인 가격으로 운전의 재미를 즐길 수 있게 내놓은 모델이다.

시장이 커지면서 고성능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BMW는 영종도 드라이빙센터에서 자사 고성능 차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벤츠코리아도 올해 하반기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고성능 차를 직접 몰아보는 프로그램을 내놓는다. 3월 고성능사업부를 신설한 현대차는 벨로스터 N도 제네시스 ‘G70 3.3’ 등과 같이 시승을 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할 전망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고성능 차의 세련된 이미지와 역동성을 원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 고성능차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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