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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고기·복고 열풍’ 청주 상륙…‘소쿠리 삼겹살’ 오픈

소쿠리에 담긴 밑반찬, 얇은 냉동 고기 등 향수 자극

질 좋은 목살 급랭시켜 부드러운 식감 구현

‘한라산’ ‘대선’ 등 지역 대표 소주도 마련





소쿠리에 담긴 밑반찬, 알루미늄 포일을 씌운 불판, 얇은 냉동 목살, 흰 점 박힌 녹색 멜라민 그릇…

‘냉동 고기·복고 열풍’이 충북 청주에 상륙했다. 서울 한남동·논현동·합정동 등지에서 밀레니얼 세대에게 인기몰이 중인 냉동 고깃집이 청주대 인근에 최근 오픈한 것. 브랜드명은 ‘소쿠리 삼겹살(SOCURI SAMGYEOPSAL)’이다.

브랜드명에서 알 수 있듯 인테리어 차별화 포인트는 ‘소쿠리’다. 소쿠리는 주로 대나무 껍질을 떠서 만든 둥근 그릇으로, 촘촘한 짜임새와 튼튼함 덕에 오랫동안 사용돼온 전통 제품이다. 소쿠리 삼겹살의 김영근 대표는 “유행은 돌고 돌며 과거는 조금씩 다듬어져 더 나은 현재가 되는 점에 주목했다”면서 “소쿠리 삼겹살 곳곳에 경험해본 세대를 위한 향수와 경험해보지 않은 세대를 위한 설렘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소쿠리 삼겹살을 방문하면 우선 소쿠리에 담긴 다양한 밑반찬이 눈길을 끈다. 상추, 깻잎, 파무침, 미나리·부추 장아찌, 취나물, 김치, 콩가루, 쌈장, 기름장, 새우젓, 마늘, 고추, 떡볶이 등이 한 상 담겨 나온다.

고깃집의 핵심인 고기의 맛과 질도 뛰어나다. 돈 없는 학생들이나 먹던 냉동 고기가 아니라 최상의 맛을 위한 레시피로 ‘냉동’을 선택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돼지고기 목살의 경우 냉장 상태에서는 흐물흐물한 탓에 얇게 썰기 어려운데 냉동 상태에서는 최대한 얇게 썰어 단시간에 구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질 좋은 목살을 급랭시킨 후 얇게 썰어 구워먹으면 소고기 못지않게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다.



김 대표는 “냉동고기는 꼭 삼겹살이어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퍽퍽한 목살을 더욱 부드럽게 즐길 수 있게 했다”면서 “엄선된 목살을 급랭시켜 그날그날 육절기로 썰어내고 질감이 지켜지는 기한 내에 소비하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목살 외에 삼겹살은 최상의 맛을 낼 수 있는 냉장 상태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고기를 먹는 방식도 독특하다. 보통 쌈에 고기와 마늘 등을 넣어 먹기 마련인데, 소쿠리 삼겹살에서는 ‘고기쌈’을 맛볼 수 있다. 얇고 넓게 펼쳐진 고기 위에 파무침 등을 올려 한입에 넣는 방식이다. 고기를 먹고 나서 파무침 등을 따로 먹는 것보다 훨씬 다양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목살과 삼겹살의 가격도 200g에 1만1,000원으로 대학가의 특징을 살려 합리적으로 책정했다.

‘복고’ 트렌드에 맞는 인테리어도 매력 포인트다. 소쿠리와 함께 녹색 멜라민 그릇에 각종 반찬이 담겨 나오고, ‘델몬트 주스 유리병’에 헛개나무 물이 제공된다. 식사 후에는 불판에 ‘쫀드기’를 구워 먹으며 옛 추억에 잠길 수 있다. 주류 역시 각 지역의 대표 소주를 마련했다. 제주도 ‘한라산’, 부산 ‘대선’이 입고된 상태로, 지역 대표 소주를 늘려나갈 방침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소쿠리 삼겹살의 위치는 충북 청주시 청원구 중앙로147 아델리스오피스텔 1층이며, 영업시간은 평일 오후 4시~12시, 금·토·일 오후 4시~새벽 1시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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