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글래스 루이스는 전날 보고서를 내고 29일로 예정된 현대모비스 주총에서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 합병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하라고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글래스 루이스는 ISS와 함께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다. 공신력이 있는 곳인 만큼 주요 외국계 투자가 및 자산 운용사 등에서 글래스 루이스의 의견에 동조할 가능성이 크다.
글래스 루이스는 이 같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의심스러운 경영논리”에 바탕을 뒀을 뿐 아니라 “가치평가가 불충분하게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또 또 분할·합병의 근거가 설득력이 없다면서 현대글로비스 주주들에게만 유리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글래스루이스의 이번 의견은 앞서 반대 의사를 밝힌 앨리엇과 국내 민간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와 같은 입장이다.
이날 글래스루이스 발표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다수의 주주들이 내놓는 여러 의견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지배구조 개편안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정부규제를 선제적으로 해소하는 최적의 안이라는 점을 주주들과 계속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분할·합병에 대한 주주들의 반대 의사를 오는 28일까지 서면으로 접수한다. 분할·합병이 성사되려면 의결권 있는 주식을 든 주주가 3분의 1 이상 참석하고, 참석 지분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현대차그룹의 우호 지분은 30.1%로, 지분 9.83%를 보유한 국민연금과 48%가량을 쥔 외국인 투자자의 표심이 중요하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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