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해상광구 15-1의 생산·개발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질 다구즈(사진) 페렌코 베트남 현지법인 대표는 “유전 개발사업에서 실패는 매우 흔한 일”이라며 “15-1광구는 세간의 우려를 딛고 장기적인 투자를 감행해 성공한 대표 사례”라고 말했다.
다구즈 대표는 석유 광구의 생산량이 일정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하기 위해 글로벌 석유회사 페렌코가 파견한 석유개발 전문가다. 그는 해외자원 개발 사업의 리스크에 대해 “중요한 것은 실패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라며 “여러 자산에 투자해 위험을 분산하는 포트폴리오 투자처럼 여러 광구에 분산투자해 하나의 성공사례를 일구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원개발 사업은 고위험 고수익을 전제로 한다”며 “여러 곳에서 실패하더라도 한 곳만 성공하면 큰 이익을 올릴 수 있는 만큼 장기적 안목으로 분산투자하는 것이 유일한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해외자원개발에 있어 공기업 참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글로벌 메이저 업체가 아닌 한 작은 민간기업이 자원개발 사업에 독자적으로 뛰어들기는 쉽지 않은 만큼 개발 경험이 많고 신뢰성이 높은 공기업 주축의 컨소시엄에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형태로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베트남 자원시장의 잠재력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내놓았다. 그는 “베트남 시장은 메이저 자원 업체가 독점하고 있는 북해나 북미와 달리 미개척지가 적지 않게 남아 있다”며 “베트남 정부도 외국 기업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뛰고 있어 투자환경도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구즈 대표는 자원개발을 통한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정치·외교적 관계 형성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을 대체할 자원개발·제조업 기지로서 베트남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베트남의 에너지 시장은 정치적 요소와 경제적 요소가 결합돼 있다”며 “베트남 정부와 우호적 관계를 형성해 또 다른 사업 기회를 얻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 /호찌민=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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