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출자기관으로부터 거두는 배당금이 지난해보다 16% 늘어난 1조8,060억으로 확정됐다. 기관들의 평균배당성향이 높아진데다 일부 기관의 실적이 개선된 결과다. 반면 지난해 정부 배당수입 3위였던 한국전력은 유가 급등과 원전 가동률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올해 배당액도 크게 감소했다.
18일 기획재정부는 36개 정부 출자기관 중 올해 배당이 결정된 25개 기관으로부터 받은 배당금 1조8,060억원의 국고 수납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조5,562억원보다 2,498억원(16.1%) 증가했다.
기관별 정부 배당액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4,72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토지주택(LH)공사 4,681억원, 중소기업은행 2,067억원, 한국산업은행 1,471억원, 주택도시보증공사 1,02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2016년 적자를 기록해 배당을 하지 못했던 한국산업은행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 올해 정부 배당수입 증가에 기여했다.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6,000억원 늘어난 LH공사도 1년 전(3,764억원)보다 배당액이 900억원 넘게 늘었다.
반면 한국전력공사는 배당액이 지난해 2,313억원에서 올해 923억원으로 급감했다. 예측치 이상으로 국제유가가 오른데다 원전가동률은 줄고 신재생에너지 등 신규발전설비 비용이 급증하면서 한전은 올해 1·4분기까지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들 기관의 평균배당성향(배당금÷순이익)은 34.98%로 지난해(31.98%)보다 3%포인트 높아졌다. 정부는 2020년까지 배당성향을 4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매년 배당성향 상향을 독려하고 있다.
올해 배당하지 않기로 한 정부 출자기관은 11곳이다.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한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대한석탄공사는 배당을 하지 않았다. 한국수자원공사, 서울신문사, 여수광양항만공사, 공항철도주식회사도 이월 결손 보전을 위해 배당하지 않았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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