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그룹의 투자전문 지주회사인 SK㈜가 글로벌 에너지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북미 셰일원유·가스 G&P(Gathering & Processing) 기업인 브라조스 미드스트림 홀딩스에 2억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 투자는 SK㈜ 미국법인인 플루투스 캐피탈(Plutus Capital)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G&P란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모아 파이프라인을 통해 이송하는 개더링(Gathering)과 이송된 천연가스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최종 소비자에게 운송·판매하는데 적합하도록 가공하는 프로세싱(Processing) 서비스 사업을 뜻한다.
브라조스사는 텍사스주 퍼미안(Permian) 분지에 위치한 셰일원유 및 가스 G&P 전문업체로 고정수수료 계약이 매출의 80%가 넘어 가격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낮고 평균 10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보유해 사업 안정성이 높은 대표적 우량 기업으로 꼽힌다. 아울러 특정 지역 내 생산 물량에 대한 독점적 처리 권한과 다수의 우수 고객사를 보유해 설립 3년 만에 높은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SK 관계자는 “유가가 상승하면서 셰일원유개발이 호황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 최대 생산지인 퍼미안 지역의 고성장 기업에 투자해 글로벌 에너지 사업 확장과 수익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는 이미 지난해 미국 셰일가스 G&P 기업인 유레카에 투자를 한 바 있다. SK㈜가 G&P 기업에 투자를 늘리는 것은 SK이노베이션(096770)과 SK E&S와 함께 석유개발부터 석유제품판매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뤄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SK그룹 내에서 석유개발(E&P) 사업은 SK이노베이션이 주도하고 있으며 제품 수송과 판매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담당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미래 신성장 동력인 글로벌 에너지 사업 강화와 동시에 ‘글로벌 투자전문지주회사’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동남아 1위 카셰어링 그랩(Grab)과 브라조스社 투자 등 올해에도 지속적인 글로벌 투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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