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의 자회사 파주에너지서비스 지분 매각을 위한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가 확정됐다. 하나금융투자와 맥쿼리 등 숏리스트에 오른 후보는 한 달여간의 실사 기간을 거쳐 본입찰 참여 를 결정한다. ★본지 3월15일 23면 참조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 E&S와 매각주간사 JP모건은 최근 파주에너지 지분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 9개 후보 중 5개 후보를 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이번 숏리스트에는 하나금융투자와 호주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맥쿼리를 비롯해 태국의 전략적 투자자(SI)와 중국·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 투자자들이다. 매각 대상은 경영권이 포함되지 않은 지분 30~49%로 인수후보들과 협의해 결정된다. 파주에너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사로 1.8기가와트(GW, 910MW급 2기) 규모의 파주가스복합화력발전소 보유,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지난해 2월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을 시작했고, 지난해 매출액은 9,07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1,700억원 가량으로 전체 기업 가치는 약 2조원으로 추산된다. 지분 매각으로 확보되는 1조원의 자금은 차입금 상환과 신규설비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파주에너지서비스는 산업은행 등과 5,795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체결했고 올해 8월부터 분할 상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에 인수에 뛰어든 맥쿼리는 최근 국내 폐기물 업체 다수를 사들이며 국내 인프라 투자에 집중해 왔고, 지난해에는 경남에너지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하나금융투자 인프라 투자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태국 등 아시아권 투자자의 참여도 주목된다. IB 업계에서는 “태국 등의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에 더해 선진 발전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미래에셋대우로부터 총수익스왑(TRS)방식의 투자유치 당시 전체 기업가치가 6조7,000억원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하지만 IB 업계에서는 SKE&S가 요구하는 매각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부채가 높을 뿐 아니라 경영권이 없는 지분 투자라는 이유에서다./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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