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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출생아 8만명대로...'역대최저' 또 갈아치웠다

합계출산율도 1.07명으로 줄어

인구 감소 시기 6년 빨라질 듯





백약이 무효다.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며 정책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올해 1·4분기 태어난 아기 수는 사상 처음 8만명대로 떨어져 역대 최저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인구 감소가 시작되는 시기도 2022년으로 당초 예상보다 6년 앞당겨질 수 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9.6%(3,200명) 감소한 3만명으로 집계됐다. 1·4분기 출생아도 8만9,600명으로 1년 전보다 9.2%(9,100명) 줄었다. 모두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1년 이후 월간·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다. 지난해 1·4분기 출생아(9만8,700명)가 전년 동기대비 12.2% 급감했던 만큼 올해는 기저효과에 힘입어 감소폭이 크게 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올해 출생아 수가 30만명대 초반까지 곤두박질칠 것이란 우려도 커졌다. 연간 출생아 수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40만명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35만7,000명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3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현재의 감소세(-9.6%)가 유지된다면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지난해보다도 3만명 가량 더 줄어 32~33만명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통상 1·4분기가 1년 중 출산이 가장 많은 시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망은 더 어둡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기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도 1·4분기 1.07명으로 1년 전보다 0.1명 줄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지난해(1.05명)에 이어 또 한 번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울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의 경우 연말로 갈수록 분기별 합계출산율이 1.17명→1.06명→1.05명→0.94명까지 떨어졌는데 연초에 출산이 몰리는 특성상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출생아는 줄고 사망자는 늘면서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1·4분기 7,800명에 그쳤다. 역시 사상 최저치다. 2016년 37만8,000명, 2017년 25만6,000명에서 1년 사이에 3분의1로 줄었다.

최악의 저출산과 가파른 고령화가 맞물리면서 우리나라 총인구가 자연감소 국면에 진입할 시기도 앞당겨지고 있다. 통계청은 인구 최정점에 이르는 시기를 애초 2031년으로 전망했다가 지난 2월 2027년으로 4년 앞당겼는데 이 시점이 더 빨라질 수 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연초의 저출산 추세가 유지된다면 연간 총인구 감소가 시작될 시점은 2028년이 아닌 2022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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