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다음 달 속도와 용량 제한 없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는다. 지금까지 KT가 내놓은 무제한 요금제는 10~30GB 정도의 기본 데이터를 제공한 후 해당 데이터를 다 소진하면 하루 2GB의 데이터 상한을 뒀다. 하지만 이번 요금제 출시로 이 같은 데이터 제한이 없어지게 된다.
KT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 출시로 최근 이동통신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LG유플러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SK텔레콤(017670)과의 격차는 좁히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요금제 출시와 관련해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의 사전 협의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 또한 지난 2월 ‘속도·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해당 요금제 요금은 8만8,000원으로 KT의 완전 무제한 요금제 또한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에 이어 KT까지 완전 무제한 요금제에 가세하면서 SK텔레콤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완전 무제한 요금제와 관련해 기존 가입자의 데이터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이유로 출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번 완전 무제한 요금제 출시와 관련해 우려도 나온다. 우선 일부 헤비유저를 중심으로 한 데이터 폭증 가능성이다. 이와 관련해 KT 측은 LTE 주파수 대역에 아직 여유가 있고 관련 내부 검토를 마친 만큼 데이터 증가량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개인 이용자의 5G 전환을 더디게 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LTE 완전 무제한 요금제에 길들여진 가입자가 LTE 대비 10배 가량 빠른 5G로 전환할 유인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양철민·권용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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