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최대 경제협력체인 메르코수르와 우리나라가 관세 인하 등 무역장벽을 낮추기 위한 협상에 돌입한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25일 파르나스 서울 호텔에서 메르코수르 4개국 장관들과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TA) 협상 개시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향후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체결로 남미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무역협정은 자유무역협정(FTA)과 실질적으로는 동일하지만 메르코수르 측 요청을 반영해 ‘무역협정’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로 했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이 공동시장을 결성하기로 합의하면서 출범했다. 1995년부터 모든 과세를 철폐해 사실상의 단일 시장으로 발전했다. 2012년 베네수엘라가 추가 가입했지만, 대외 무역협상에는 불참한다.
메르코수르는 남미지역 인구의 70%(약 2억9,000만명), 국내총생산(GDP)의 76%(2조7,000억 달러)를 차지하는 거대시장이다. 정부 연구에 따르면 올해 양측 무역협정이 발효될 경우 2035년께 한국 실질 GDP를 0.36~0.43%정도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측됐다. 수출은 가전제품·휴대전화·정보통신기술(IT) 제품을 중심으로 약 24억달러, 옥수수·가죽제품 등의 수입은 약 12억6,000만달러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양측 무역협정은 2004년 공동연구가 시작됐으나, 자국 산업 보호에 우선순위를 둔 메르코수르의 소극적인 태도로 진척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 대외개방에 우호적인 신정부가 출범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양측은 오는 26일 무역협정 협상 수석대표 회의를 열어 협상 일정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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