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코스메틱 브랜드 시슬리코리아는 지난 3월 ‘헤어 리추얼 바이 시슬리(사진)’를 론칭하며 백화점 하이엔드 헤어 케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 동안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헤어 제품은 엘카코리아의 ‘아베다’나 로레알코리아의 ‘키엘’에 불과했다. 시슬리가 내놓은 제품의 특징은 대중적인 브랜드에 비해 강력한 식물 활성 성분 등의 첨가로 재생력이 탁월해 매일같이 헤어 살롱에서 관리를 받는 것처럼 프리미엄 홈 케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가격은 200㎖ 샴푸가 8만 5,000원, 두피용 세럼(60㎖)이 21만 원이다.
체험한 시슬리 헤어 케어 제품들은 강력한 식물 활성 성분 농축액과 에센셜 오일, 미네랄, 단백질로 포뮬라를 만들어 모근에 에너지를 주고 모발 재생을 돕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모발 뿌리부터 끝까지 볼륨으로 채워준다는 ‘볼류마이징 샴푸(볼륨 샴푸)’, 두피를 진정시키고 모발에 영양 공급과 코팅을 해준다는 ‘스무딩 샴푸’ 등이 있다. 또 엉키고 정돈이 안되는 모발을 매끄럽게 관리해주고 탄성력을 높여준다는 ‘리스트럭처링 컨디셔너’, 두피 케어 및 모발을 강화해 주는 ‘리제너레이팅 헤어케어 마스크’ 등 4종이 기본이다. 여기에 두피에 사용해 모발을 강화시켜주는 ‘리바이탈라이징 포티파잉 세럼’과 모발에 영양을 주고 부드럽게 해주는 ‘헤어 케어 오일’까지 총 6종이다.
이들 제품은 3달 이상 사용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효과가 느껴진다고 한다. 사용자에 따라서는 1~2달만 써도 머릿결이 달라짐을 느끼는데 일단 강력한 식물 성분 농축액 덕분에 천연 제품을 쓰는 것 마냥 순하다. 보통 계면활성제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오가닉 샴푸의 경우 거품이 풍부하지 않아 샴푸 양이 많이 들거나 거품 용기를 써야 한다. 시슬리 샴푸는 식물에서 나온 활성 성분과 소량의 미세 원소 복합체 덕분에 미세한 거품이 풍부하고 부드럽다.
등의 중반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여서 매일 아침 샴푸를 한다는 것은 꼭 즐거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시슬리만의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향과 부드러운 거품에다 샴푸를 하면서 머릿결이 개선되고 두피에 영양을 제공하는 것 같은 효과가 기대돼 머리를 감는 재미가 생겼다는 게 이번 체험의 가장 큰 결실이다.
시슬리코리아가 권하는 대로 볼륨 샴푸와 스무딩 샴푸를 섞어 쓰니 효과적이다. 스무딩 샴푸는 1주일에 2번 가량 쓰고 나머지는 볼륨 샴푸로 볼륨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 풍성해진 머릿발을 연출하는 데 성공했다. 모근에 힘이 생기니 자연스럽게 머리 숱이 많아 보였고 샴푸를 하면서 머리가 많이 빠지는 것도 상당히 줄었다. 평소에는 컨디셔너를 쓰고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1주일에 2~3차례 헤어팩으로 집중 관리를 하니 매일 드라이로 상한 모발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오랜 만에 만난 지인들이 만나자마자 머릿결부터 알아볼 정도여서 홈케어의 위력을 실감했다.
이는 샴푸만의 효과는 아니었다. 샴푸 후 이틀 간격으로 두피에 직접 사용해 손가락으로 마사지하는 두피 전용 세럼은 계속 쓰고 싶을 정도다. 미네랄, 비타민, 식물성 추출물 및 단백질이 고농축 돼 있어 두피에 에너지를 공급하며 모발에 힘을 주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첫 달만 이틀에 한 번 사용하고 이후에 1주일에 2번씩 사용하면 된다. 머리가 워낙 길어서 손실이 많았는데 3개월 지난 현재 샴푸 할 때나 타올 건조할 때 빠지는 머리가 많이 줄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이 제품은 가격이 20만 원대 임에도 불구하고 시슬리 헤어 제품 중 가장 인기가 많다는 것이 이해가 됐다. 헤어 케어 오일은 헤어 관리의 하이라이트다. 타올 건조 후 모발에 바르면 되는데 각종 천연 오일이 함유돼 머릿 결을 부드럽게 해주고 미세한 막을 형성해 유해 환경으로부터 보호해 준다.
남자나 여자나 나이가 들수록 머릿발의 힘이 중요하다. 머리 숱이 풍성하고 머릿결이 좋아진 것 같으니 몇 살이 어려진 느낌이다. 두피와 헤어도 함께 노화되는데 효과적인 제품으로 홈케어만 잘 해도 몇 살은 젊어질 수 있을 것 같다.
/심희정기자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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