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042660) 노동조합이 12년 만에 산별 노조 전환을 재추진한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과정에서 사측과 노조의 입장 차가 크게 나타나는 가운데 산별 노조 전환을 통해 교섭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공적 자금의 지원으로 겨우 살아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가 회사 정상화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다음달 4일부터 이틀간 금속 노조 가입 여부를 묻는 조합원 총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금속 노조 가입을 재추진하는 배경에 대해 “산별 노조의 가장 큰 장점은 크게 뭉친다는 것이며 기업별 노조보다 몇 배의 힘을 발휘한다”며 “산별 노조 전환은 노동자의 고용을 지키고 기업의 영속적 발전을 도모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금속 노조 가입을 위해서는 투표자의 3분의2가 찬성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산별 노조 전환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2001년과 2003년, 2006년에도 세 차례 금속 노조 가입 찬반 투표를 실시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2003년에는 노조원의 51%, 2006년에는 47% 찬성에 그쳤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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