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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관계 훈풍에 소비 심리 6개월만에 반등

한은, 5월 소비자동향조사

소비 심리가 모처럼 개선됐다. 최근 남북 관계 개선 영향으로 가계의 경기 인식이 좋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9로 전달보다 0.8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4월까지 다섯달 내리 떨어지던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로 100 이상이면 긍정적, 이하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는 뜻이다. 지수는 작년 4월 이후 줄곧 100 이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사상 첫 5개월 연속 하락해 ‘소비 심리가 얼어붙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다.

이달 소비자심리가 반등한 것은 4월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 북미 정상회담 개최 합의 등으로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된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남북관계 개선으로 앞으로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미·중 무역 분쟁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4월보다 환율과 주가가 상승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가지 세부 지수도 전반적으로 올랐다. 현재경기판단CSI는 89로 3포인트, 향후경기전망CSI는 101로 5포인트, 소비지출전망CSI(108)는 1포인트 상승했다. 현재생활형편CSI(95), 생활형편전망CSI(102)는 전월과 같았다.



다만 가계수입전망CSI(101)는 101로 1포인트 하락했다. 기준치인 100에 근접한 것으로 지난해 4월(99)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가계수입전망CSI는 올 1월 이후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다. 남북 관계 훈풍으로 경기 전반의 인식은 다소 좋아졌지만 고용이나 소득 여건 등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다른 심리지수를 보면 물가수준전망CSI(140), 주택가격전망CSI(102)는 전월보다 각각 1포인트 올랐고 임금수준전망CSI(120)는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 1년간 가계가 인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전월과 같았으며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담은 기대 인플레이션율 역시 2.6%로 지난달과 동일했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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