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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NXC 대표, 1,000억 원 이상 재산 '사회 환원' 자녀에게 경영권 승계 없어

‘넥슨 공짜 주식’ 사건에 대해 최근 무죄가 확정된 김정주(사진) NXC 대표가 1,000억원 이상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했다. 김 대표는 “자녀들에게 경영권도 승계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29일 언론사에 입장문을 보내 “2년 여간 넥슨 주식 사건과 관련해 수사와 재판을 받았고 지난 19일 판결이 확정됐다”며 “1심 법정에서 ‘재판 결과에 상관없이 앞으로 사회에 진 빚을 조금이나마 갚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한 약속을 실천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이어 그는 “저와 제 가족이 가진 재산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새로운 미래에 기여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실천하는 두 가지 약속 중 하나는 서울에만 있는 어린이재활병원의 확대로 전해졌다. 넥슨은 2016년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 2월 ‘제2 어린이재활병원’을 세우기 위해 계열사들과 함께 사회공헌활동을 위한 넥슨 재단을 설립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지난 경험으로 볼 때 이와 같은 활동을 위해 1,0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녀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게 또 하나의 약속. 김 대표에게는 미성년인 딸 두 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회사를 세웠을 때부터 한 번도 흔들림 없었던 생각”이라며 “공개적으로 밝히는 게 성실한 실행을 이끈다는 다짐으로 약속하고 앞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전문가와 함께 준비 과정을 거친 뒤 재산 기부 규모와 방식, 운영 주체와 활동 계획을 확정해 조만간 밝힐 전망이다.

NXC는 일본 상장법인 넥슨의 최대주주이고, 넥슨은 넥슨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넥슨은 지난해 9월 총자산 규모가 5조원을 돌파해 게임업계 최초로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부인인 유정현 NXC 감사와 NXC 지분 70% 이상을 소유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05년 고등학교 동창인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넥슨의 비상장 주식 매입대금 등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추상적이고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례에 따라 파기환송심에서 무죄가 확정된 바 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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