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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투데이포커스] 남유럽 정치 위기 국내 증시 영향은

“이탈리아 등 우려, 당장은 국지적 위험”

올해 국내 유럽주식형펀드서 2,019억원이 순유출

“이탈리아·스페인 정치 불안 맞물려 투자자 이탈”

“유럽펀드 비중 확대는 신중해야”

[앵커]

지난 3월 총선 이후 80일 넘게 무정부 상태가 이어지는 등 이탈리아의 정치 상황이 악화하면서 증시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여기에 스페인까지 집권당 정치인들의 유죄 판결로 정권 붕괴 우려가 나오자 유럽 증시 전체가 주춤하고 있는데요. 오늘 투데이포커스에서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현재 정치 상황이 유럽 증시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우리 증시와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지 금융증권부 김성훈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김기자, 이탈리아의 정치 상황이 심상치 않은데요, 이미 증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지난 3월 4일 총선을 치른 이탈리아는 현재 84일째 무정부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총선 이후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과 극우정당 ‘동맹’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내각이 구성되지 못하고 있는 것인데요.

지난 21일 법학과 교수인 쥬세페 콘테가 과도 정부 총리로서 마타렐라 대통령의 승인을 받으며 오성운동과 동맹의 연정이 시작되는 듯 했지만 오성운동과 동맹의 대표가 재무장관으로 지명한 ‘파올로 사보나’를 마타렐라 대통령이 임명 보류하면서 사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마타렐라 대통령이 사보나 재무장관 지명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은 ‘EU 회의론자’인 사보나가 재무장관이 되면 유럽연합 내에서 이탈리아의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하지만 사보나의 임명 보류로 콘테 총리는 사임했고, 오성운동과 동맹은 대통령의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정치 불안은 증시에도 영향을 미쳐 현지시간 28일, 이탈리아 밀라노 주식시장의 이탤리 4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 이상 하락한 2,146.2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스페인까지 정치적으로 불안해지면서 유럽 증시 전체가 주춤하고 있다는데 어떤 상황인지 설명해주시지요.

[기자]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비교적 안전한 시장으로 평가받던 스페인도 정치 불안에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의 전임 보좌진이 뇌물 수수로 유죄 판결을 받자 야당인 사회당(POSE)이 라호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제안한 것입니다.

보수 성향의 라호이 총리는 스페인 재정위기 직후인 지난 2011년 취임해 강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재정 감축과 증세정책으로 국가 재정의 건전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뇌물 수수 건으로 신뢰가 크게 무너져 투자자들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스페인 대표 주가지수인 IBEX35지수는 현지시간 27일 1.7% 하락했고, 28일에도 0.63% 떨어진 채 장을 마쳤습니다.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에서도 정치적 갈등이 커지면서 이 같은 정치 불안이 경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유럽 증시 전체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61%, 독일 DAX 지수도 0.58% 하락 마감했고 범유럽지수인 Stoxx 50지수도 0.83% 떨어졌습니다.

[앵커]

갈등이 깊은 만큼 정치 불안이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이는데요,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우선 이탈리아의 경우 마타렐라 대통령이 현지시간 28일 경제학자 카를로 코타렐리를 새로운 과도 총리로 지명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코타렐리 지명자가 의회의 신임을 얻지 못할 경우 8월 이후 조기 총선이 열릴 가능성이 높고, 오성운동의 디마이오 대표는 현재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스페인의 경우도 내각 붕괴와 조기 총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경우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부채비율이 각각 100%·130%로 유럽연합(EU)이 정한 상한선인 60%를 크게 웃돌고 있어 정치 불안이 곧 재정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상황이 좋지 않은데요. 이번 유럽주식펀드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분들은 불안감이 클 것 같습니다. 이번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정치적 위기가 우리 증시와 펀드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될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위기가 당장 국내 증시에 악재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안타증권은 “이탈리아나 일부 신흥국에 대한 우려의 경우 당장은 국지적 위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국내 증시의 리스크 지표는 전반적으로 안정화 될 가능성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유럽주식펀드에 대한 분석은 다릅니다.

올 들어 국내 유럽주식형펀드에서는 2,019억원이 순유출됐고, 글로벌 서유럽주식형펀드에서는 지난 한 주간 우리 돈 2조 8,000억원 가량이 빠져나갔습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정치적 불안이 맞물리면서 투자자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남유럽발 재정위기로 이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의 경우 유로존 탈퇴를 위한 절차가 전개될 개연성이 높아짐에 따라 유럽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역시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유럽펀드의 비중을 늘리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정치 불안이 우리 증시와 펀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김성훈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기자]

고맙습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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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기자 SEN금융증권부 bevoic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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