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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엘비發 악성 루머에 유탄 맞은 바이오주

회사측 악성루머에 법적대응

사상최고가 찍은 후 15% 급락

신라젠·바이로메드 등도 하락





바이오주가 또 한 번 루머에 시달리면서 29일 주가가 동반 급락하는 아찔한 장세를 연출했다. 최근 주가 급등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에 포함될 정도로 덩치가 커진 에이치엘비(028300)는 악재성 루머가 쏟아지며 여타 바이오주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장 초반 상승세를 타던 바이오주는 신라젠이 3.11%, 바이로메드(084990)가 4.6% 하락하는 등 대부분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에이치엘비는 전 거래일 대비 15.37%(2만1,500원) 급락한 11만8,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에이치엘비의 이날 주가 흐름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장세였다. 전 거래일보다 1.6% 오른 14만2,2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면서 우상향해 상장 이래 처음으로 15만원선을 넘기며 사상 최고가인 15만1,500원까지 올랐지만 장 마감을 30분 앞두고 주가가 급락했다. 오후3시를 기점으로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 창구에서 3만주 이상 대량으로 매도하고 매수하는 주문이 반복되면서 주가는 순식간에 전 거래일 대비 20% 이상 추락했다. 인터넷 주식 사이트를 중심으로 돈 “에이치엘비의 임상실험이 실패했다” “에이치엘비의 대주주가 주식을 대거 팔았다”는 악재성 루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투자자별 순매수·순매도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기관이 코스닥시장에서 에이치엘비를 165억원으로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반면 외국인은 195억원으로 에이치엘비를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였다. 에이치엘비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악성루머에 대해 법적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067630)의 주가도 같은 패턴을 보이며 전 거래일 대비 11.92%(2,700원) 급락한 1만9,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 시장에서는 오는 6월1일부터 5일까지 미국에서 개최되는 ‘2018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아파티닙 관련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에이치엘비는 미국 자회사 LSKB를 통해 현재 아파티닙을 개발 중이다. 아파티닙 특허는 미국·유럽·일본 등에서 2034년까지 유효하다.



문제는 덩치가 커진 에이치엘비의 하락세가 다른 바이오 종목들의 주가도 끌어내렸다는 점이다. 에이치엘비는 이날 추락한 주가를 기준으로 해도 올해 주가 상승률이 206%에 달할 정도로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했다. 이에 힘입어 최근에는 MSCI가 최근 반기 리뷰에서 한국 지수에 에이치엘비를 새로 편입하기까지 했다. 결과적으로 덩치가 커진 에이치엘비의 급락세에 다른 코스닥 바이오 종목들도 유탄을 맞았다. 코스닥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가 1.61% 주가가 하락했고 신라젠(-3.11%), 바이로메드(-4.6%), 셀트리온제약(068760)(-2.03%) 등도 주가가 빠졌다. 해당 종목들 주가는 에이치엘비가 급락하기 시작한 오후3시를 기점으로 동반 하락세를 연출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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