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소프트웨어(SW) 기업 이스트소프트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보안·금융·커머스 등 신규 투자 사업에서 성과를 내며 견조한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적자를 기록한 후 반년 만인 올 1·4분기 큰 폭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되며 흑자로 돌아섰다.
올 들어 주가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6,000원선이 깨지며 고전을 면치 못했던 주가는 4월 7,000원을 돌파한 후 29일 전일보다 8.99% 오른 8,490원을 기록했다.
이스트소프트의 성장세는 AI를 활용한 신사업의 순항 덕분이다. 그간 이뤄진 과감한 투자가 결실을 거두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우선 보안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종속회사인 보안 전문기업 이스트시큐리티는 엔드포인트 보안 1위 제품인 알약을 통해 확보한 각종 보안 악성코드 데이터와 사용자 풀(pool),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신규 제품을 출시하는 등 신규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간 AI 기술과 보안을 접목하는 연구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왔으며 회사가 보유한 방대한 양의 악성코드 데이터를 딥러닝을 통해 스스로 학습해 신·변종을 구분하고 탐지와 대응까지 할 수 있는 ‘AI 기반 악성코드 분석 엔진’을 개발, 완료했다.
AI 기술을 활용해 진출한 안경 커머스 시장에서도 초반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딥아이’는 이스트소프트가 지난해 10월 지분인수 방식을 통해 자회사로 편입한 중소기업으로 안경 전문 쇼핑몰 ‘라운즈’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비전 인식 기술을 활용한 안경 가상착용(virtual fitting)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고 AI 기술을 사용해 사용자에게 어울리는 제품을 추천해준다. 딥아이 등 커머스 매출은 현재 전체 매출의 3.23% 수준에 불과하지만 AI 가상 피팅 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오프라인 매장 ‘라운즈 쇼룸(ShowRoom)’을 오픈하면서 매출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
AI 자산운용 사업도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지난해 12월 종속회사 엑스포넨셜자산운용은 딥러닝으로 자체 개발한 트레이딩 알고리즘을 사용해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와 복잡한 관계를 효율적으로 분석하고 투자 종목을 선별해 투자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엑스포넨셜자산운용이 올 1월 설정한 2종의 펀드상품 수익률은 각 5%와 15%에 이른다. 이외에도 최근 금융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코스닥 벤처펀드 상품도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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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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